구자현 이베이재팬 대표는 14일 열린 ‘2025 큐텐재팬 K뷰티 메가 콘퍼런스’에서 한국 화장품 기업 육성에 본격 나설 것을 선포했다.구 대표는 “3년 안에 기업가치 1000억엔(9800억원) 규모의 K뷰티 회사를 20개, 100억엔(980억원) 규모의 K뷰티 회사를 100개 육성하겠다”는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는 약 30조원 규모로 120개 기업을 육성하겠다는 의미다.구 대표는 이날 콘퍼런스 발표 이후 간담회에서 “숫자를 보고 이게 정말 되겠냐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저는 너무 작게 잡은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충분히 가지고 갈 수 있는 목표”라고 강조했다.구 대표에 따르면 최근 뷰티 시장에서는 매출액이 5000억원에서 1조원이 나오는 브랜드들이 나타나고, 기업공개(IPO)나 매각이 진행된 브랜드들의 기업가치도 조 단위라는 것.
그는 “지금의 성장 트렌드로 3년 정도를 본다고 하면 충분히 (1조원 가치 기업이) 20개, 1000억원 가치 기업이 100개까지는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이베이재팬은 회원 수가 2500만명이 넘는 온라인 오픈마켓 ‘큐텐재팬’을 운영하고 있다.
큐텐재팬이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진행한 대규모 할인 행사 ‘메가와리’의 거래액은 5000억원에 달한다.구 대표는 “2010년 큐텐재팬 설립 이후 매년 시장 평균 3∼4배에 달하는 성장을 했다”면서 “그 원동력은 뷰티 사업이었다”고 콕 집어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K뷰티는 최근 몇 년간 연평균 64%를 성장하며 성공의 핵심이 됐다”고 말했다.구 대표는 K뷰티의 일본 내 인기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K뷰티가 처음 인기를 얻었을 때는 10, 20대 위주였는데 최근에 보면 30, 40대 심지어 50대도 사용하는 분들이 늘어났다”며 “온라인뿐 아니라 오프라인 전통 채널인 편의점과 드럭스토어, 슈퍼마켓, 백화점까지 확장하고 있다”고 부연했다.K뷰티는 일본 소비자들에게도 유행이 아닌 일상으로 스며들었음을 설명했다.
구 대표는 “고객군과 채널의 확장을 봤을 때 K뷰티는 한때 유행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에 침투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구 대표는 K뷰티의 일본 내 진출 장점은 지리적 이점과 비슷한 정서를 꼽았다.
그는 “중국, 미국은 나라도 크고 인종도 다양해서 어디에 맞춰야 할지 어려움이 있다”면서 “일본은 상대적으로 목표 고객을 정하기 쉽고, 지리적으로도 가까워서 한국에서 컨트롤할 수 있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일본 시장을 두드리는 것 같다”고 했다.큐텐재팬의 현지 유통 채널과의 차별점으로는 한국 운영팀이 영업, 마케팅, 엔지니어 기술 등에 종사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구 대표는 “한국 상황을 잘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 판매자를 지원하는 데 가장 적합하다”고 자부했다.큐텐재팬은 K뷰티에 이은 다음 행보로 K이너뷰티를 주목했다.
한국산 먹는 화장품, 건강식품 등으로 상품군 확대 계획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이현아 기자 lalalast@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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