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2007년생 동갑내기 피아니스트 김세현(18)과 이효(18)가 3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폐막한 2025 롱 티보 국제 콩쿠르 피아노 부문에서 1위와 3위를 각각 차지했다고 금호문화재단이 밝혔다.
금호영재 출신인 김세현은 이날 파리 오페라 코미크 국립 극장에서 열린 결선에서 바스티앙 스틸(Bastien Stil)이 지휘하는 프랑스 공화국 근위대 오케스트라와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을 협연해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2위 수상자는 없었으며 3위 이효에 이어 캄바라 마사하루(Kambara Masaharu·일본)와 마 티안쿤(Ma Tiankun·중국)이 공동 4위, 에릭 궈(Eric Guo·캐나다)가 5위를 차지했다.
김세현은 우승 상금 3만5000유로(약 5577만원)를 받는다. 또 김세현과 이효를 비롯한 모든 수상자들은 몬테 카를로 오페라 극장, 베르사유 왕실 오페라 극장, 그슈타트 신년 축제, 리옹 쇼팽 협회 등 10여 개의 세계적인 음악 축제에 초대된다.
롱 티보 국제 콩쿠르는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마르그리트 롱(Marguerite Long)과 바이올리니스트 자크 티보(Jacques Thibaud)가 1943년에 창설했다. 만 16세부터 만 33세 이하의 젊은 음악가를 대상으로 1~3년 주기로 피아노, 바이올린, 성악 부문 경연이 열린다.
역대 주요 수상자로는 피아니스트 삼손 프랑수아, 파울 바두라스코다, 장필립 콜라르, 블라디미르 펠츠만, 에비 아키코, 엘리자베스 레온스카야, 바이올리니스트 미셸 오클레어, 크리스티안 페라스, 블라디미르 스피바코프, 장자크 캉토로프, 이브리 기틀리스 등이 있다.
역대 주요 한국인 수상자로는 피아노 부문에 임동혁(2001년 1위), 금호영재 출신 김준희(2007년 2위), 금호라이징스타 출신 안종도(2012년 1위 없는 2위), 금호영재 출신 이혁(2022년 공동 1위), 바이올린 부문에 금호영재 출신 신지아(2008년 1위), 금호영아티스트 출신 유다윤(2023년 2위), 성악 부문에 베이스 심기환(2011년 1위) 등이 있다.
2025년 롱 티보 국제 콩쿠르는 예선 영상 심사를 통해 32명의 피아니스트가 본선에 진출했으며, 지난 25~28일 1차 경연과 준결선을 통해 한국 피아니스트 김세현과 이효를 포함한 5인이 결선에 올랐다.
김세현은 2018년 금호영재콘서트로 데뷔했으며, 2023년 클리블랜드 국제 청소년 피아노 콩쿠르 1위와 청중상, 청소년 심사위원상을 받으며 주목받았다. 2019년 영 차이콥스키 국제 온라인 피아노 콩쿠르 최연소 2위, 모닝사이드 뮤직 브릿지 국제 협주곡 콩쿠르, 뉴잉글랜드 음악원 예비학교 협주곡 콩쿠르, 하버드 음악 협회 콩쿠르 등을 석권했으며, 2022~2024년 랑랑 국제 음악재단 장학생으로 활동했다. 예술의전당 음악영재아카데미와 예원학교에서 신수정, 최영미를 사사했으며, 예원학교 재학 중 도미했다. 뉴잉글랜드 음악원 예비학교와 월넛힐 예술고등학교에서 수학하고, 지난해 졸업생 최고 영예인 아르놀드 테일러 상을 받으며 최우수로 졸업했다. 김세현은 현재 하버드 대학교와 뉴잉글랜드 음악원의 5년 복수 학위 프로그램에 재학 중이며, 하버드 대학교에서 영문학 학사 과정을, 뉴잉글랜드 음악원에서 피아노 석사 과정을 당 타이 손과 백혜선 사사로 수학 중이다.
3위에 오른 이효는 2017년 아스타나 피아노 패션 국제 콩쿠르에서 입상했으며, 2018년 모스크바에서 열린 '뮤지컬 다이아몬드' 국제 콩쿠르에서 피아노 부문 1위를 차지하는 동시에 바이올린 부문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해 화제를 모았다. 2021년 아르투르 루빈스타인 청소년 국제 콩쿠르에서 3위를 수상했다. 이효는 5살 때 피아노를 시작했으며 2014년 러시아로 이주해 모스크바 차이코프스키 콘서바토리 부속 중앙음악학교에서 블라디미르 옵치니코프, 바딤 루덴코를 사사했다. 2022년 프랑스로 이주해 현재 파리 에꼴 노르말 음악원 아티스트 디플로마 과정을 수학하며 마리안 리비키를 사사 중이다. 이효는 2022년 롱 티보 국제 콩쿠르의 우승자인 피아니스트 이혁(25)의 동생으로 형제는 2023년 7월 폴란드 뮤직 가든 페스티벌에서 듀오 공연을 하는 등 종종 함께 하는 무대를 선보였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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