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온라인커유니티 캡처(연합뉴스)
최근 배우 정우성이 SNS 플러팅 논란에 휩싸이며 대중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 정우성의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발신된 다이렉트 메시지(DM) 캡처본이 공유되었고, 해당 메시지의 내용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한편, SNS 데이팅 문화와 관련된 범죄 사례가 증가하면서 인스타그램 DM 기능의 위험성도 주목받고 있다.
정우성의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사용하는 발신자가 일반 여성들에게 먼저 DM을 보낸 정황이 다수의 캡처본을 통해 공개되었다. 한 캡처본에는 정우성 계정의 발신자가 "멋진 직업"이라며 먼저 대화를 건넸고, 이에 상대방이 "정우성님, 해킹당한 건 아니죠?"라며 의구심을 제기했다. 이에 발신자는 "참다가 인사한 거예요"라며 대화를 이어갔고, 이후에는 "혹시 번호를 알려드려도 될까요? 톡이나 문자로 인사해요"라며 연락처를 공유하려는 시도를 했다.
다른 캡처본에서는 "나빠요", "화난다" 등 감정적인 표현으로 대화를 시작하려는 모습도 담겨 있었다. 이러한 메시지는 정우성의 공식 계정임을 인증하는 파란색 체크 표시가 있었기에 더욱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정우성의 소속사 측은 해당 메시지가 실제로 정우성 본인이 작성한 것인지 확인할 수 없으며, 사생활 영역에 해당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MZ세대 사이에서는 인스타그램 DM을 통한 플러팅이 흔한 일이지만, 이러한 문화는 동시에 다양한 문제를 초래하고 있다. SNS를 통해 호감을 표현하며 관계를 맺는 것은 젊은 세대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았지만, 이를 악용한 범죄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인스타그램의 DM 기능은 팔로우 여부와 관계없이 누구나 메시지를 보낼 수 있어 사적인 소통의 창구로 사용되고 있지만, 이로 인해 성범죄, 사기 등 다양한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특히 미성년자와 청소년들은 이러한 SNS를 통해 더욱 쉽게 범죄의 표적이 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과 영국을 비롯한 일부 국가는 청소년 보호를 위해 '10대 계정' 기능을 도입했다. 이 기능은 18세 미만 계정의 기본 설정을 비공개로 전환하고, DM을 팔로우된 사람에게만 받을 수 있도록 제한한다. 한국은 내년부터 이러한 기능을 도입할 예정이나, 현재까지는 미성년자 보호에 한계가 있다.
성인조차 SNS를 통해 발생하는 범죄에서 자유롭지 않다. SNS를 활용한 '로맨스 스캠'(Romance Scam) 범죄는 감정을 빙자하여 금전을 갈취하는 형태로, 최근 기승을 부리고 있다. 범죄자들은 파병 미군이나 유학생 등을 사칭하여 피해자들에게 접근한 뒤, 친분을 쌓고 금전을 요구한다. 투자 명목으로 돈을 갈취하거나 급전을 요청하는 수법이 주로 사용된다.
지난 19일에는 로맨스 스캠 국제 사기단이 검거되어 국내 총책 9명이 구속되기도 했다. 이러한 범죄는 피해자들에게 금전적 손실뿐 아니라 정신적인 충격도 안겨주며, SNS의 양면성을 극명히 보여주는 사례로 남아 있다.
정우성의 DM 논란은 단순히 유명인의 사생활 문제로 끝날 이야기가 아니다. SNS 데이팅 문화가 젊은 세대의 일상 속에서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만큼, 그로 인한 부작용과 위험도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SNS를 통한 소통은 새로운 만남의 계기가 될 수 있지만, 범죄의 표적이 될 가능성도 커지는 만큼 개인 정보 보호와 신중한 소통이 필요하다.
정우성의 논란이 단순한 해프닝으로 끝날지, 아니면 또 다른 사회적 논의로 이어질지는 앞으로의 상황에 달려 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SNS가 우리 삶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그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위험성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만든다.
정우성의 DM 논란을 비롯한 SNS를 통한 문제들은 더 이상 개인의 일이 아니다. DM 한 줄이 불러올 수 있는 파장을 깨닫고, 사용자들 모두가 경각심을 가져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