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아이린 인스타그램
최근 그룹 레드벨벳 멤버 아이린의 팬사인회에서 스태프가 팬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논란이 뜨겁다. 팬사인회 현장에서의 부적절한 신체 접촉이 문제로 떠오르며, 팬들 사이에서 불만과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9일 온라인 커뮤니티 및 SNS 플랫폼 ‘엑스’(X)에는 레드벨벳 팬사인회에서 보안요원이 팬을 성추행했다는 누리꾼의 제보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피해자 B씨의 사례를 대신 전하며 "레드벨벳 팬으로 활동하면서 사람 같지도 않은 취급을 받은 적은 많지만, 이번 일은 정말 충격적이었다"고 밝혔다.
A씨의 설명에 따르면, 팬사인회 현장에서 스태프는 팬들에게 녹음기나 기계를 숨기지 않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신체를 검사했다. 이 과정에서 "팔꿈치 위로 팔을 걷어봐라"거나 "뛰어 보라"는 지시를 내렸고, 팬들에게 직접적으로 신체 접촉을 시도했다.
특히 B씨는 스태프가 "몸을 만져도 되냐"고 물은 뒤, 쇄골 아래쪽과 속옷 위쪽 부위를 만졌다고 주장했다. 비록 가슴을 직접 만진 것은 아니었지만, 이 과정이 팬들에게 불쾌감을 줄 수밖에 없는 행동이었다는 것이 A씨의 설명이다.
A씨는 "팬사인회에 참여하는 팬들이 무슨 범죄자라도 된다는 말인가"라며 분노를 드러냈다. 이어 "단순히 멤버와 대화를 나누러 간 자리에서 이런 식의 신체 검사가 필요한 이유를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지적하며, SM엔터테인먼트를 포함한 레드벨벳 공식 계정을 태그하며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또 다른 팬 C씨도 같은 날 SNS를 통해 유사한 피해 사례를 폭로했다. 그는 "패딩을 입고 있었는데, 스태프가 ‘잠시 터치 좀 할게요’라며 팔과 겨드랑이, 옆구리 부위를 만졌다"고 전했다. 이러한 경험을 겪은 팬들은 불편함을 넘어 공포감까지 느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C씨는 "팬사인회에 참석하면서 이미 많은 제한을 받아왔다"며 "포토카드 사인 금지, 촬영 금지, 녹음 금지 등 규정을 참고 넘어갔지만, 신체 접촉까지 당해야 한다면 더는 팬사인회에 참여할 수 없을 것 같다"고 호소했다.
이번 논란은 단순히 팬사인회 현장에서의 문제를 넘어, 팬 문화 전반에 대한 질문으로 확산되고 있다. 팬들은 "만약 멤버의 안전이 그렇게 걱정된다면, 팬사인회를 열지 말아야 하는 것 아니냐"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A씨는 "촬영과 녹음, 화장실 사용까지 제한하며 온갖 규제를 만들어놓고, 이제는 팬들의 신체를 만지는 상황까지 발생했다"며, "이런 행위가 반복되지 않도록 확실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SM엔터테인먼트는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팬들은 회사의 방치와 무관심이 사태를 키우고 있다는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한 연예계 전문가는 "팬과 아티스트 간의 접점은 팬사인회와 같은 이벤트를 통해 만들어진다. 하지만 이번 사건처럼 팬들에게 불편함과 위협을 주는 상황이 발생하면, 오히려 팬들의 신뢰를 잃게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보안 강화의 필요성을 이해할 수는 있지만, 이러한 조치는 신중히 시행되어야 한다. 과도한 신체 접촉은 성추행 논란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은 연예계에서 팬 문화를 어떻게 운영하고 개선해야 하는지에 대한 중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팬사인회와 같은 이벤트는 팬들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그러나 이번처럼 팬들이 불쾌감과 위협을 느끼는 사건이 반복된다면, 이러한 행사 자체가 팬들과 아티스트 모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팬들은 사건 재발 방지를 위한 공식적인 사과와 해결책을 요구하고 있으며, SM엔터테인먼트의 대응이 향후 논란의 향방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