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데일리뉴스=황규준 기자] 13일 SBS 'TV 동물농장'에서는 사람에게 버려졌다 사람에게 거둬져 견생역전을 이룬 강아지 꼬맹이의 스토리가 방송되었다.
새벽 6시 약속을 위해 매일 새벽 5시 반이면 집을 나선다는 지영 씨를 따라나선 제작진. 허허벌판을 지나 한참을 걸어가서야 걸음을 멈춘 지영 씨가 어딘가를 향해 “꼬맹아~”라고 부르자 저 멀리서 웬 털 뭉치가 뛰어오는 게 보였다. 온몸이 긴 털에 가려 눈도 보이지 않고, 지난밤 내린 비에 털이 젖기까지 해 그야말로 바야바를 연상케 했다. 그러나 더러운 외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내미는 지영 씨의 손을 세상 제일 반가운 선물이라도 본 양 얼굴을 비비고 행복하게 이리저리 뛰는 털 뭉치 꼬맹이.
꼬맹이를 만난 게 벌써 160일이 넘었다며 그동안 꼬맹이와의 만남을 기록한 일기를 보여주던 지영 씨는 꼬맹이가 버려진 강아지라고 녀석의 견생사를 털어놓았다. 원래는 이 지역 주민의 반려견이었던 꼬맹이는 이 구역이 개발 지역이 되면서 한창 공사가 시작되던 무렵 버려진 채 발견되었다고. 그나마 형제인 듯 남매인 듯 한 마리가 더 있어 둘이서 꼭 붙어 다니며 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한 마리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면서 홀로 남게 된 꼬맹이. 그 후로 더욱 사람을 피해 다니면서도 이곳을 떠나지 못하고 있었다 했다. 5개월 전 처음 꼬맹이를 만난 후, 밥을 주기 시작하고 손을 내밀고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린 끝에 유일하게 지영 씨만 꼬맹이의 곁에 갈 수 있었다고. 그래서 구조해 입양을 결정했지만, 꼬맹이는 지영 씨에게 곁을 내줄지언정 품까지는 내주지 않았다고 했다.
결국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생각보다 손쉽게(?) 구조에 성공하고 결국 지영 씨의 품에 얼굴을 맡긴 꼬맹이. 자, 다음은 예뻐질 시간이다. 미용을 해 가죽처럼 뭉쳐진 털을 밀어내자 어여쁜 눈망울이 모습을 드러냈다. 다음은 건강을 확인할 시간. 안타깝게도 오랜 길거리 생활로 진드기 감염으로 아나플라즈마 병에 걸리긴 했지만, 치료가 가능하다는 진단에 지영 씨는 치료만 가능하다면 문제 될 것이 없다며 씩씩하게 대응해 오히려 의사가 고맙다는 듯 지영 씨의 손을 잡았다.
그렇게 지영 씨의 한 식구가 된 꼬맹이. 지영 씨는 사람에게 버려져 힘들고 고된 시간을 보내야만 했었지만, 사람에게 사랑을 받으면 귀한 존재가 될 수 있으니, 꼬맹이가 보살핌을 받고 있음을 꼭 알게 해주고 싶다며 꼬맹이를 꼭 끌어안고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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