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가사를 쓰고 곡을 만드니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이들은 지난 14일 다섯 번째 미니앨범 ‘리브 앤드 폴’을 발매하고 ‘2024 엑스페리먼트 프로젝트’를 매듭지었다.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는 최근 서울 성수동 한 카페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2024 엑스페리먼트 프로젝트’를 마무리할 수 있게 돼 홀가분하다고 말했다.
멤버들은 한 달마다 곡을 내고 공연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올 한 해에만 첫 정규앨범을 포함해 6개의 앨범을 발표했다.
디지털 싱글 시리즈 ‘오픈 베타’를 통해 6월 ‘소년만화’, 7월 ‘러브 앤드 피어’, 8월 ‘세이브 미’ 그리고 9월 ‘인스테드’ 총 4곡의 신곡을 발표했는데 이번 앨범에 모두 실렸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팬들과 돈독한 유대감은 물론, 팬들의 플레이리스트까지 꽉 채워줬다.
오드는 “데이식스 선배가 ‘에브리데이 식스’라는 선례를 남겨둬서 우리도 비슷한 프로젝트를 구상하게 됐다.
하면서 힘든 순간도 있었지만, 팀의 능력치가 올라간 기분”이라고 전했다.
‘리브 앤드 폴’은 가을에 맞춰 발매하는 앨범인 만큼 특별히 록 발라드로 타이틀 곡을 선정했다.
타이틀 곡 ‘나이트 비포 디 엔드’는 제목 그대로 청춘이 걸어가고 있는 삶의 마디마디에서 포착한 생동감(LIVE)과 추락(FALL)의 순간들을 다룬 노래다.
서정적인 베이스 리프와 아련한 멜로디가 고독한 가을 감성을 극대화한다.건일은 “올해 초 ‘트러블슈팅’ 정규앨범을 준비하면서 가을에는 신선하게 발라드 록 타이틀을 해보자고 의견을 냈다.
멤버들 모두 만장일치로 ‘너무 좋다’고 해서 미리 앞서 계획한 노래”라고 설명했다.
또 건일은 앨범명에 있는 ‘리브’와 ‘폴’ 대비되는 두 단어를 주목해달라고 했다.
“삶이라는 게 그렇잖아요.
넘어지고 추락할 때 있고 이걸 계기로 다시 일어서기도 하고 이런 순간들의 반복이라고 생각해요.
삶의 생동감과 무너짐을 동시에 표현하고 싶었어요.”삶의 꼭대기에서 추락하는 절망감을 생생하게 표현한 뮤직비디오도 이목을 끈다.
영상 속 여섯 멤버들은 푸르스름한 하늘을 배경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허름한 건물 위에 서 있던 멤버들은 하늘에서 추락, 저마다 슬픔을 표정으로 연기한다.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는 이번 뮤직비디오 촬영을 위해 와이어 액션을 소화했다.
여섯 멤버 모두가 와이어에 매달려 연기하는 건 처음이었다.
내면의 깊은 감정을 연기해야 하는 어려움은 없었을까.
주연은 의외의 대답을 들려줬다.
“사실 타이틀 곡 제목이 처음에는 ‘운석이 떨어지기 전 한 시간’이었어요.
너무 절망스러운 상황이지만 어쩔 수 없이 운명을 받아들여야 하는 내용이었죠.
그때 곡을 작업했던 마음을 계속 상기하면서 연기를 하니까 수월하더라고요.
(웃음)” 발라드곡을 타이틀로 선정하면서 악기를 다루는 방법도 조금 달라졌다.
가온은 “발라드는 한 악기 한 악기가 굉장히 잘 들리는 장르다.
저희가 원래 하드록 위주의 음악을 했던 만큼 조금 더 집중력 있고 섬세하게 연주해야 했다”고 말했다.
2021년 결성돼 데뷔 3주년을 앞둔 이들은 신보 발매 이후인 다음 달 15~17일에는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단독콘서트도 개최한다.
4월부터 지난달까지 총 15회 전석 매진을 기록한 콘서트 시리즈 ‘클로즈드 베타’보다 2배 이상 큰 규모다.
이 성장의 과정은 멤버들에 대한 신뢰와 믿음이 바탕이 됐다.
매 앨범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이름으로 크래딧이 올라오는 것만 봐도 그렇다.
성장의 결말은 어디일까.
건일은 당장의 흥행이 아닌, 성장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가까운 미래의 목표는 공들여서 작업한 자신들의 노래가 멜론 톱100 등 메인스트림 차트에 진입하는 것이다.
멤버 가온은 “당장은 아니지만…”이라며 목표를 올려잡았다.“최근 해외 팬들이 윤도현 선배님과 함께한 ‘인스테드’ 노래를 보며 ‘K팝 가수도 이런 음악을 할 수 있다니’ 하면서 놀라워 하는 것을 봤어요.
그런 반응을 보면서 로큰롤 명예의 전당을 최종 목표로 삼았습니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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