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데일리뉴스=조수현기자] 한국의 가족뮤지컬 <캣 조르바(Zorba - Chú mèo thám tử)>가 지난 10월 12일과 27일 베트남 청소년극장(Nhà hát Tuổi trẻ Việt Nam)에서 성황리에 공연을 마쳤다. 이번 공연은 한국과 베트남의 예술가와 스태프 약 70여 명이 참여해 완성한 대규모 공동 제작 프로젝트로, 양국의 뮤지컬 협력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뜻깊은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캣 조르바>는 <트롤 이야기>에 이어 두 번째로 공동 제작된 뮤지컬로, 이를 통해 한국과 베트남 양국의 뮤지컬 교류와 협력을 확대할 수 있는 새로운 이정표를 만들었다. 

<캣 조르바>는 탐정 고양이 ‘조르바’의 모험을 다룬 판타지 뮤지컬로, 2014년 한국에서 개발되어 2015년 국립중앙박물관 극장용에서 첫 선을 보인 이후 국내외에서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특히, 2016년 K-뮤지컬 로드쇼 상하이와 2022년 K-콘텐츠 인 싱가포르에서도 성공적으로 소개되며 글로벌 콘텐츠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한 작품이다. 한국의 가족뮤지컬 전문 문화벤처기업인 문화공작소 상상마루가 베트남 청소년극장과 협력해 K-가족 뮤지컬을 베트남에 현지화 하여 선보였으며, 이를 통해 K-가족 뮤지컬의 아세안 국가 진출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베트남 청소년극장은 45년간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공연을 제공해 온 베트남의 국립극장으로, 이번 <캣 조르바> 공연을 위해 하루 8시간에서 12시간에 걸친 연습 일정을 소화하며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총력을 기울였으며, 이를 통해 뛰어난 완성도를 자랑하는 무대를 만들어냈다. 베트남 청소년극장의 아티스트들은 전문 뮤지컬을 선보이기 위해 보컬 훈련, 안무 연습, 무대 연출 등 각 분야에서 철저한 준비 과정을 거쳤고, 이러한 노력은 베트남 어린이들과 가족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뮤지컬 무대 경험을 선사했다. 이번 <캣 조르바> 공연을 통해 베트남의 가족 관객들은 한국 뮤지컬의 수준 높은 무대와 감동적인 스토리에 크게 공감했으며, 한국에서 작곡되고 녹음된 <캣 조르바>의 음악은 베트남어로 번역되어 현지 관객들이 원작의 정신을 느낄 수 있도록 세심하게 편곡되었다. 또한, 양국의 예술가들은 음악에서 공통된 감정을 찾으며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어 예술적 소통을 이어갔다. 

문화공작소 상상마루와 베트남 청소년극장은 지난 2022년 10월 ‘어린이와 가족 관객을 위한 한국-베트남 뮤지컬 협력’에 대한 공식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문화공작소 상상마루 엄동열 대표는 “뮤지컬 <캣 조르바>는 양국 예술가들이 이 협약을 바탕으로 양국 예술가들이 소통하고 협력하며 만들어낸 결실로, 이 작품을 통해 한국과 베트남의 예술적 동반 관계가 한층 강화되었다. 뮤지컬 캣조르바의 베트남 성공을 계기로 K-가족 뮤지컬의 베트남 진출과 한국-베트남 뮤지컬 산업의 상호 발전을 위해 뮤지컬 배우 양성, 창작자 발굴, 무대 기술 협력 등 다각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협약에는 뮤지컬 공동 개발과 인적 자원 교류, 무대 기술 공유, 뮤지컬 교육 프로그램 개발 및 학술 교류 등 폭넓은 협력 계획이 포함되어 있어 베트남의 공연 시장에 뮤지컬의 지속적인 성장 동력을 제공할 예정이다.

문화공작소 상상마루는 이번 공동 제작을 통해 베트남 뮤지컬 시장의 발전 가능성을 확인하고,  앞으로도 현지화 된 뮤지컬 콘텐츠와 다양한 교류 협력 프로그램을 통해 베트남 현지의 뮤지컬 인재 양성에 기여할 계획이다. 한국의 뮤지컬 제작사로서 쌓아온 창작 역량과 공연 기획 노하우는 베트남 내 뮤지컬 콘텐츠 제작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며, 이를 통해 베트남 내 뮤지컬 수요와 시장이 한층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캣 조르바>의 성공적인 공연은 한국과 베트남의 예술적 협력이 확대될 가능성을 보여주었으며, K-가족 뮤지컬이 베트남 뮤지컬 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성장의 가능성을 열어준 상징적 사례로 자리잡았다. 앞으로도 양국이 함께하는 다양한 창작 프로젝트를 통해 한국과 베트남이 예술적 교류와 협력을 한층 넓혀가며 글로벌 예술 무대에서의 입지를 확장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