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데일리뉴스=황규준 기자] 3일 방송된 SBS 'TV 동물농장'에서는 바닥에만 내려놓으면 얼음이 되고 마는 바닥이 싫은 아기 고양이 속초의 이야기가 소개되었다.
아기 고양이의 공포 때문에 집안이 적막에 쌓이게 되었다는 집을 제작진이 찾았다. 집안에 들어서자 들리는 건 제작진의 발소리뿐. 주인아주머니가 소개한 고양이 속초는 낯선 사람의 등장이 아니라 그 발소리에 놀라 책장 위로 뛰어올랐다.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억지로 바닥에 내려놓자 얼음이 되어버린 듯 꼼짝도 않던 속초는 낮은 보폭으로 그야말로 살금 살금 소리 없이 걸음을 옮기더니 상자를 밟고 방에서 제일 높은 책장 위로 훌쩍 뛰어올랐다. 이렇게 지낸지 벌써 2주째라고.
올해 1월 식구가 된 속초는 첫날부터 어색함이라고는 1도 없이 온갖 재롱을 부리며 완벽한 적응력을 보여 초보 집사 가족들의 마음을 놓게 했고, 이후로도 잘 지내왔는데... 얼마 전부터 이상한 행동을 보이기 시작했다는 것. 추리에 추리를 해보면, 얼마 전 많은 비가 왔을 때 창가에 있던 속초가 빗소리에 놀란 게 아닐까 추측해볼 뿐이라고 했다. 그 이후로는 장난감과 간식도 마다하고 책장위에 있는 속초는 화장실 갈 때 억지로 내리는 것 말고는 바닥에 내려오는 법이 없다고.
모든 검사를 진행해도 아무 이상이 없는 속초. 결국 수의사가 집을 방문해 관찰한 결과, 빗소리에 놀랐던 속초가 바닥에 뛰어 내려올 때 바닥에 닿은 자신의 발소리가 거슬렸던 게 아닐까 하는 것과, 놀랐을 때 바닥에는 빼곡하게 짐이 쌓여 있어 숨을 곳이 없었던 것 같다고.
이에 속초를 위한 집 정리가 시작되었다. 바닥 곳곳에 틈을 마련하고, 책장 사이에도 책들 사이에 빈 공간을 만들어주자 속초가 냉큼 그 안으로 비집고 들어가 편안하게 자리를 잡는 게 아닌가! 내친 김에 숨숨집과 터널 장난감을 놓아주니 이곳저곳을 탐색하며 한결 편안해진 모습을 보였다. 그야말로 고양이는 키우는 게 아니라 모신다는 말을 시연한 속초! 주인아주머니 모녀는 “초보 집사라서 어떤 게 맞는 건지 혼란스러웠는데, 이번 일로 많이 배웠다. 앞으로는 속초에게 더 신경 쓸 것”이라며 속초를 끌어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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