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는 전 세계를 관통할 ‘서로 간 구별’로 잡았고 규모감은 시원하게 키웠다.‘오징어 게임2’는 지난 2021년 공개, 넷플릭스 역대 최단 시간 최다 시청을 기록하고 에미상 6관왕에 오른 글로벌 흥행작 ‘오징어 게임’의 속편이다.
시즌2는 복수를 다짐하고 돌아온 기훈(이정재)과 그를 맞이하는 프론트맨(이병헌)의 치열한 대결과 다시 시작되는 ‘진짜’ 게임을 담는다.◇ 신규 참가자 대거 투입…선택과 갈등 통해 현 사회 풍자앞서 넷플릭스는 ‘오징어 게임2’ 정식 공개에 앞서 대전 세트장에 취재진을 초대했다.
행사는 지난해 12월 이뤄진 것으로, 넷플릭스 측은 이례적으로 1년의 엠바고를 정해두고 현장을 공개했다.
당시 취재진을 맞이한 제작사 싸이런픽쳐스 김지연 대표는 “(2023년) 7월부터 촬영 중”이라고 밝히며 “이렇게 모시고 세트를 자랑할 수 있게 돼 기쁘고 시즌2에도 뜨거운 관심을 보여줘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황동혁 감독은 “만들기도 전에 이렇게 온 세상의 관심을 받는 건 처음이라 낯설고 어색하고 부담된다”면서 “아시다시피 지켜야 할 비밀도, 스포일러도 많다.
간단히 소개하자면 지난 시즌1에서 성기훈이 공항에서 돌아선다.
그를 쫓아가는 게 시즌2의 주된 내용”이라고 귀띔했다.이어 “불행히도 제가 시즌1 인기 캐릭터를 거의 다 죽였다.
그래서 새 인물들이 투입됐다”며 “시즌1보다 젊은 참가자가 많다.
다양한 세대, 성별의 참가자가 나오며 사적 관계가 있는 참가자도 등장한다.
이미 유명한 배우도, 신인급 배우도 많이 나온다.
그 조화를 지켜보는 즐거움이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시즌2의 핵심 메시지로는 ‘서로 간 구별’을 꼽았다.
황 감독은 “시즌1의 OX 게임을 발전시켰다.
매 게임 후 투표 기회를 주고 게임 참여 여부를 결정한다.
이를 통해 편이 갈리고 갈등이 일어나게 장치했다”며 “전 세계적으로 지역, 종교, 세대, 젠더, 계급 등 편 가르기가 너무 많다.
상대를 틀리다고 공격하고 갈등하는 모습을 풍자적으로, 중요한 테마로 녹였다”고 짚었다.황 감독은 또 “요즘 다들 시즌2가 별로라는 말을 많이 한다.
그래서 ‘오징어 게임2’도 많이 걱정하는 걸 안다”며 “여러분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실망시켜드리지 않는 작품 만들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
끝까지 응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 미로 계단·대형 숙소, 넓히고 높였다이날 현장에서 공개한 세트는 크게 두 곳으로, ‘오징어 게임’ 시리즈의 정체성과도 같은 미로 계단과 대형 숙소였다.시즌1에 이어 시즌2 미술을 담당한 채경선 미술감독은 “미로 복도는 시즌1과 똑같은 설계 방식으로 디자인했다.
다만 시즌1에서 아쉬웠던 공간감, 동선을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시즌2 미로 계단은 통로가 하나씩 더 추가됐고 높이도 11m 정도 올렸다.
전체 평수도 기존 95평에서 120평으로 늘렸다.색감은 핑크를 유지했다.
채 감독은 “시즌1 전체 콘셉트를 잡을 때 ‘유아적인, 동심의 색깔’을 고민했고, 핑크를 대표 컬러로 선택했다”며 “미로 복도는 핑크가 주되게 표현된 공간으로 시즌1 때 페인트 집을 찾아서 똑같이 맞췄다”고 털어놨다.
이어 “다양한 캐릭터가 이곳을 오르내리면서 오는 갈등과 대립이 펼쳐질 것”이라고 밝혔다.대형 숙소는 참가자들이 먹고 자는 공간으로, 역시나 시즌1과 같은 시공 방법과 콘셉트로 작업했다.
채 감독은 “숙소 역시 ‘오징어 게임’ 하면 상상되는, 상징적 공간”이라며 “상징성을 지키되 새로운 포인트를 넣으려고 했다”고 전했다.그렇게 탄생한 게 OX 바닥이다.
황 감독이 언급한 시즌2 메시지를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부분이기도 하다.
채 감독은 “(황동혁) 감독님 아이디어로 OX를 형광색 페인트로 바닥에 그렸다.
조명은 어둡게 설계해 대비감을 줬고, OX 또한 빨간색과 파란색으로 대비되게 표현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평수는 400평으로 시즌1보다 넓혔다.
높이도 기존 11m에서 13m가 됐다.
500명 규모로 제작 기간은 두 달 보름 정도 걸렸다.
침대는 원래 456개였는데 현재 게임이 3라운드까지 진행된 상태라 100여개만 남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공간을 제작하게 돼 저 역시 영광”이라고 덧붙였다.한편 ‘오징어 게임2’는 오는 12월 26일 공개된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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