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가톨릭 신자로 알려진 배우 김태희가 명동성당 미사에 깜짝 등장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11일 유튜브 채널 'cpbc(가톨릭평화방송) 뉴스'에는 김태희가 전날 서울대교구 주교좌명동대성당에서 열린 평신도주일 신앙체험 연단에 선 모습이 담겼다. 이날 김태희는 젊은이들에게 자신의 신앙 체험을 알리기 위해 독서대 앞에 섰다고 밝혔다. 미사보를 쓴 채 청년들 앞에 선 그는 "오늘 일요일이라 종일 애들과 땀 뻘뻘 흘리며 집에서 씨름하다가 오후 7시 미사 시간에 빠듯하게 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태희는 "저에게 성당에 왜 다니느냐고 묻는다면 부연 설명 없이 '행복하기 위해서'라고 대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자신의 지난 시절을 회고하며 "학창 시절 모범생으로 살면서 열심히 공부해 원하는 대학에 입학하는 기쁨도 맛봤고 운 좋게 많은 인기를 얻어서 사람들의 사랑도 듬뿍 받아봤고 지금은 세상 그 누구보다도 소중한 두 딸을 얻어서 늘 꿈꾸던 화목한 가정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태희는 "40년 넘는 세월 동안 매 순간이 늘 행복하고 좋았던 건 결코 아니었다"며 "삶 속에서 수많은 고민과 갈등이 여러분처럼 있었고 아주 작고 사소한 주변 사람들과 갈등부터 반드시 해결돼야만 하는 그런 큰 사건까지 종종 겪으면서 살아왔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자신에게 가장 힘이 되는 존재는 하느님이었다고 말했다.
김태희는 첫 성서 모임 때 와 닿았다는 성경 구절을 소개하기도 했다. "바람은 제가 불고 싶은 데로 분다. 너는 그 소리를 듣고도 어디서 불어와서 어디로 가는지를 모른다. 성령으로 난 사람은 누구든지 이와 마찬가지다."(요한복음 3장 8절) 이를 읽은 김태희는 "(이 구절은) 영으로 충만한 사람은 바람과 같이 자유롭다는 의미"라며 "그 말씀대로 어떠한 제약도 없이 일희일비하지 않으며 살고 싶다"고 밝혔다.
김태희의 이날 미사엔 남편 비와 두 딸이 함께 참석했다고 전해졌다. 김태희가 성당에 모습을 드러내자 깜짝 놀란 신도들은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느라 분주했다는 후문이다. 김태희와 비는 2017년 결혼식을 서울 종로구 가회동성당에서 혼배미사 형식으로 치렀다. 비는 가톨릭 신자인 김태희를 따라 신자가 됐다고 알려졌다. 두사람은 2017년 1월 결혼해 그해 10월 득녀 소식을 알렸고 2019년엔 둘째 딸을 얻었다.
서지영 인턴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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