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32·토트넘 홋스퍼)이 경기장을 찾은 팬들을 위해 화끈한 팬서비스를 선보였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4일(한국시간) 쿠웨이트 쿠웨이트시티 자베르 알아흐메드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5차전에서 쿠웨이트를 3 대 1로 완파했다. 한국은 전반전 오세훈(마치다)의 선제골과 손흥민의 페널티킥으로 2대 0으로 앞서갔다. 후반전에 1골을 내줬지만, 배준호(스토크 시티)가 쐐기골을 넣으면서 팀의 완승에 힘을 보탰다.
경기가 끝난 후 대표팀 선수들은 쿠웨이트까지 찾아준 한국 팬들에게 허리를 숙여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때 주장 손흥민은 인터뷰를 진행하느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손흥민은 인터뷰를 끝내자 한국 팬들을 향해 뛰어갔다. 꽤 긴 거리를 뛰어온 손흥민은 관중석 앞에서도 멈추지 않았고, 그대로 광고판을 뛰어넘었다. 손흥민을 보다 가까운 거리에서 보게 된 팬들은 뜨거운 함성을 보냈다. 손흥민은 관중석 근처로 다가가 두 손으로 엄지를 치켜세우고 박수를 치는 등 팬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손흥민은 인터뷰에서도 "많은 팬분들이 경기장에 와주셔서 선수로서 힘을 많이 받았다"며 "먼 거리지만 이렇게 와주신 팬분들한테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했다. 이어 "경기를 승리로 장식할 수 있어서 너무 기쁘고 선수들한테 모든 공을 다 돌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손흥민은 이날 A매치 데뷔 14년 만에 50골을 넣으며 한국 통산 득점 순위 공동 2위에 올랐다. 이로써 황선홍 대전하나시티즌 감독과 함께 역대 한국 남자 선수 A매치 역대 최다골 공동 2위에 오르게 됐다. 1위는 차범근 전 수원 삼성 감독의 58골이다. 손흥민은 프리킥과 페널티킥 부문에서 한국 선수 A매치 최다 기록도 가지고 있다.
손흥민은 "많은 골을 넣어 기회를 얻는 것조차 감사하다"면서 "50호골을 두고 많은 (선배) 분들 이름과 함께 거론되는 게 너무도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또 허벅지 부상 탓에 10월 A매치에 나서지 못했던 그는 "소속팀, 대표팀에서 많은 관심을 가져주고 보호해줘서 고맙다"면서 "원래 컨디션으로 돌아왔다. 컨트롤해 주셔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다음 경기부터 100%를 유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19일 11시 팔레스타인과 경기를 치른다. 팔레스타인은 전쟁의 화마로 홈 경기를 치르지 못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요르단 암만에서 경기를 치른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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