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RE스타] ‘35주년’ 이승환의 겨울은 뜨겁다
    박세연 기자
    입력 2024.12.12 06:10
    0
‘공연의 신’ 이승환은 올해 데뷔 35주년을 맞았다.

1989년 1집 ‘B.C 603’으로 음악 외길의 첫 발을 뗀 그는 철저한 자기관리와 지치지도, 녹슬지도 않는 열정으로 쉼표 없이 무대를 지키고 있다.

초창기 이승환 음악을 대표한 발라드는 물론, 지금은 그의 주력 아이템이 된 록까지.

장르를 초월한 다채로운 스펙트럼의 음악들은 시대를 앞서간 이 ‘사운드 장인’의 혼신의 노력으로 빚어진 덕분에 30년을 훌쩍 넘은 지금도 시대를 초월한 명곡들로 사랑받고 있다.

또 ‘차카게 살자’, ‘빠데이’ 등 브랜드 콘서트를 비롯해 셀 수 없이 많은 단독 공연을 수십년간 진행하며 스스로를 초월하는 현재진행형 성장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런 그가 맞이한 35주년, 2024년의 겨울은 유난히 뜨겁다.

이미 지난달부터 35주년 기념 콘서트 ‘헤븐’ 투어와 소극장 공연 ‘흑백영화처럼’을 동시에 소화하며 열정을 불태우고 있었는데 여기에 대통령의 비상계엄이라는 초유의 변수가 발생하면서, 이승환은 다시 광장의 무대에 오른다.

그는 오는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리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촛불집회 무대에 선다.

지난 10일 SNS를 통해 “금요일(13일) 여의도, 아직 확정된 게 아니다”라며 공연 가능성을 시사한 그는 같은 날 밤 이승환밴드의 출격을 공식화하며 ‘덩크슛’, ‘돈의 신’, ‘물어본다’, ‘슈퍼히어로’ 등 여섯 곡으로 구성된 세트리스트를 공개했다.

현장에서 ‘덩크슛’ 가사에 등장하는 일곱 글자 주문은 집회 성격에 맞춰 개사될 전망이다.이승환은 특히 공식 행사 스케줄임에도 개런티를 받지 않겠다고 천명하는 대신 “내 기준에서 납득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음향 시스템이 있어야 한다”며 많은 이들이 함께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음향을 뒷받침해줄 것을 주최 측에 요구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승환의 이번 무대는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특히 바로 다음 날인 14일 수원에서 35주년 콘서트가 예정돼 있어 이승환은 컨디션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대통령이 내란 혐의를 주도한 정황이 속속 드러남에 따라 탄핵 열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국회의 탄핵소추안 2차 표결을 하루 앞둔 시점임을 고려해 긍정적으로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승환은 지난 10월 열린 고(故) 신해철 10주기 트리뷰트 콘서트 출연 당시 “이 기기묘묘한 시대에 (신)해철이가 있었으면 나도 지금쯤 더 높은 목소리를 내고 공정과 상식에 어울리는 목소리를 내고 있을 텐데, 혼자서 꽤 오래 해철이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노력했는데 친구의 담대함과 용기를 닮지 못하고 무서워서 가만히 있다”고 스스로를 돌아보기도 했다.

하지만 시대는 다시 이승환을 거리로 소환했다.

혹자는 앞서 세월호 추모공연, 박근혜 탄핵집회 공연 등에 출연하며 ‘소셜테이너’로 분류된 그의 행보에 마뜩잖단 시선을 보이기도 하지만 그 또한 한 명의 시민으로서 발언대에 오르는 셈이다.

35년 넘게 그와 함께 해 온, 평생 벗 음악과 함께 말이다.

그리고선 무슨 일이 있었냐는듯, 이승환은 다시 일상적인 음악 활동을 계속 이어갈 전망이다.

현재 진행 중인 35주년 콘서트도 오는 2월까지 일주일~열흘 간격으로 전국 각지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계절은 차갑지만, 그의 겨울은 어느 때보다 뜨겁다.

이같은 행보의 이승환에 대해 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한국 대중음악계에서 조용필을 이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아티스트”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김 평론가는 “끊임없이 싱어송라이터로서 자기 역할을 다 하고 있고, 공연장을 떠나지 않고 있다.

방송에 의지하지 않고 자기 음악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공간에서 줄기차게 새로운 음악에 도전한다”고 분석했다.

김 평론가는 특히 “이승환의 업적은 한국 콘서트 퍼포먼스에 정말 많은 발전을 가져왔다는 점이다.

이전의 공연들과 달리 이승환은 완성된 콘서트가 그 자체로 하나의 콘텐츠가 되게 하는 시도를 국내 최초로 했다”면서 “본인 콘텐츠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팬들과 어떻게 더 역동적으로 만날 수 있는지 매 순간 고민한 뮤지션이며, 아티스트이자 민주주의자로서 자신의 영향력과 역할을 고민하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음악
    #지금
    #스타
    #겨울
    #이승환
    #콘서트
    #무대
    #탄핵
    #평론가
    #시대
포인트 뉴스 모아보기
트렌드 뉴스 모아보기
이 기사, 어떠셨나요?
  • 기뻐요
  • 기뻐요
  • 0
  • 응원해요
  • 응원해요
  • 1
  • 실망이에요
  • 실망이에요
  • 6
  • 슬퍼요
  • 슬퍼요
  • 0
댓글
    최신순
    추천순
    답글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연예 주요뉴스
  • 1
  • 블랙핑크 지수, 2월 14일 솔로 컴백…‘꽃’ 이후 2년만
    일간스포츠
    0
  • 블랙핑크 지수, 2월 14일 솔로 컴백…‘꽃’ 이후 2년만
  • 2
  • 방탄소년단, ‘Dynamite’ 스포티파이 20억 스트리밍 달성
    스타데일리뉴스
    0
  • 방탄소년단, ‘Dynamite’ 스포티파이 20억 스트리밍 달성
  • 3
  • 위태로운 고현정-려운…‘나미브’ 2.3%
    일간스포츠
    0
  • 위태로운 고현정-려운…‘나미브’ 2.3%
  • 4
  • 이민호, 아시아 팬미팅 투어 ‘MINHOVERSE’ 메인 포스터 공개
    스타데일리뉴스
    0
  • 이민호, 아시아 팬미팅 투어 ‘MINHOVERSE’ 메인 포스터 공개
  • 5
  • 뉴진스 vs 어도어 운명, 벚꽃 필 때 갈린다 [전형화의 직필]
    일간스포츠
    0
  • 뉴진스 vs 어도어 운명, 벚꽃 필 때 갈린다 [전형화의 직필]
  • 6
  • 신인 걸 그룹 오드유스, 누구?... ‘베스트 프렌즈’ 무대 첫 공개
    일간스포츠
    0
  • 신인 걸 그룹 오드유스, 누구?... ‘베스트 프렌즈’ 무대 첫 공개
  • 7
  • 롤링스톤 코리아, 커버 아티스트 이승윤 인터뷰 담긴 잡지 예약 판매 시작
    일간스포츠
    0
  • 롤링스톤 코리아, 커버 아티스트 이승윤 인터뷰 담긴 잡지 예약 판매 시작
  • 8
  • '체크인 한양' 배인혁, 급변 전개 속 대범함부터 달달함까지…새로운 판의 시작?
    스타데일리뉴스
    0
  • '체크인 한양' 배인혁, 급변 전개 속 대범함부터 달달함까지…새로운 판의 시작?
  • 9
  • 2025 SBS문화재단 브레이킹프로젝트, 레전드 멘토 코칭 ‘주니어 브레이킹 데이’ 성료
    스타데일리뉴스
    0
  • 2025 SBS문화재단 브레이킹프로젝트, 레전드 멘토 코칭 ‘주니어 브레이킹 데이’ 성료
  • 10
  • 로제 '아파트', 美 빌보드 '핫100' 5위·英 오피셜 2위
    아시아경제
    0
  • 로제 '아파트', 美 빌보드 '핫100' 5위·英 오피셜 2위
트렌드 뉴스
    최신뉴스
    인기뉴스
닫기
  • 뉴스
  • 랭킹
  • 투표
  • 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