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비상계엄 이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불참한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의 형인 곽경택 감독이 영화 '소방관'으로 비난이 번지자 입장을 밝혔다.
곽 감독은 12일 취재진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소방관'이 관객을 만나기까지 코로나19와 배우 음주, 이번에는 개봉 전날 비상계엄까지 많은 곡절과 사연이 있었다"며 "12월 3일 밤을 생각하면 솔직히 저도 아직 심장이 두근거린다"고 했다.
이어 "최근 우리 가족 구성원 중 막내인 곽규택 국민의 힘 의원이 당론에 따라 탄핵 투표에 불참한 것으로 인해, 영화 '소방관'까지 비난의 대상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다"며 "저도 단체로 투표조차 참여하지 않았던 국회의원들에게 크게 실망하고 분노한 건 마찬가지"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에 대혼란을 초래하고 전 세계에 창피를 준 대통령은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며 "그렇지 않다면 반드시 탄핵받는 것이 마땅하다"고 전했다.
곽 감독은 "과거에도 정치적 혼돈의 시기를 모든 국민들이 힘을 모아 함께 슬기롭게 헤쳐 나왔고 2024년 말의 이 어려운 시기 또한 잘 극복할 거라고 믿는다"고 했다. 또 "앞으로도 우리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영화나 책으로 마음대로 표현할 할 수 있는 세상이 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했다.
영화 '친구'(2001) '극비수사'(2015) 등 메가폰을 잡은 곽 감독은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2019) 이후 5년 만에 '소방관'을 연출했다. '소방관'은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의 한 다세대 주택에서 발생한 방화 사건을 다룬 이야기로 지난 4일 개봉했다.
개봉까지 우여곡절을 겪었다. 2020년 촬영을 마쳤지만, 코로나19 여파에 개봉일을 잡지 못했다. 그 사이 배급을 맡은 에이스메이커는 영화 사업을 접었고, 바이포엠 스튜디오가 새 배급사로 나서며 개봉하게 됐다. 하지만 주연배우 악재가 겹쳤다. 배우 곽도원은 2022년 9월 제주시에서 음주운전으로 적발됐다. 당시 그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58%로 면허 취소 수치(0.08%)의 2배가 넘었다. 앞서 곽도원은 2020년 '소방관' 회식 자리에서 스태프를 폭행했다는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소속사 측은 "고성이 오갔을 뿐 폭행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소방관' 개봉 전날인 3일 비상계엄이 선포·해제되면서 탄핵 정국을 맞았다. 탄핵소추안 1차 표결이 있던 지난 7일 곽 감독의 동생 곽규택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이 당론에 따라 표결에 불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온라인 일각에서는 '소방관' 불매 조짐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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