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데일리뉴스=황규준 기자] 15일 방송된 SBS 'TV 동물농장'에서는 들판 한가운데에 위태롭게 쌓인 돌무덤을 떠나지 않던 의문의 견공, 진순이의 사연과 수백 마리 개들이 절규하는 불법 번식장 1부 '지옥의 현장'이 방송되었다.
지난 10월 16일 동물단체들의 대규모 합동 구조 작전 현장이 펼쳐진 참혹한 개들의 수용소에서는 무려 600마리의 개들이 발견되었다. 25년간 사랑으로 보살펴 온 반려견이라고 주장하는 주인의 말이 무색하게 오물과 악취가 진동하는 비위생적인 현장은 상상이상, 눈이 빠지고 다리가 없는 등 질병에 시달리는 개들이 신음하고 있었다. 제작진은 현장에서 구출한 어미견을 데리고 병원으로 달려갔지만 이미 1년 전 사산되어 미라상태가 된 아기가 뱃속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한편, 의문의 돌무덤을 지키는 진순이의 사연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녹였다. 제보자 송자 씨는 3년 전부터 매일 집을 찾아 와, 밥만 먹고 가는 진순이의 사연을 알 수 없어 궁금해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진순이의 안타까운 모습에 마음이 갔다. 손이라도 내밀면 도망쳐 버리곤 하는 진순이의 경계에, 밥을 먹을 때마다 자리를 피해 줘야 했다. 더 의아한 점은 진순이는 밥 한번 편히 먹지 못하고 제대로 쉬지도 못한 채, 비바람 하나 피할 곳 없는 돌무덤 앞에서 종일 자리를 지키는 것이었다.
제작진과 함께 진순이를 추적한 결과, 돌무덤 속에는 진순이의 귀여운 새끼 5마리가 숨어 있었다. 진순이는 과거 들판에서 강아지를 낳았지만, 누군가의 신고로 강아지들을 빼앗기게 된 아픈 기억을 가지고 있었다. 그 후, 진순이는 매일 돌무덤을 찾아가 숨겨놓은 새끼들을 밤새 이슬을 맞으며 모성애로 지키고 있었던 것이다.
송자 씨는 진순이와 새끼들을 보호하기로 결심하고 구출한 뒤 행동 교정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함께 살아가는 연습을 하게되었다. 다행히 강아지들은 모두 건강했고 진순이도 심장사상충에 걸려 있었지만 건강 상태는 양호했다.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은 5마리의 새끼들이 마당에서 행복하게 뛰어노는 MC들의 감동을 자아냈다.
진순이의 이야기로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선사한 'TV 동물농장'은 매주 일요일 오전 9시 30분에 방송된다.
최신순
추천순
답글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