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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 시즌2, 현 시국과 차이 없는 찬반 대결
    서문원 기자
    입력 2024.12.26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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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 시즌2 스틸컷(넷플릭스 제공)
'오징어 게임' 시즌2 스틸컷(넷플릭스 제공)

[스타데일리뉴스=서문원기자] 한국시간으로 26일 오후 5시, 넷플릭스에서 드디어 '오징어 게임' 시즌 2(에피스도 7개)가 공개됐다. 

이번 시즌은 누군가에게는 강렬하고 드라마틱한 전개로 주목을 받고, 또다른 누군가에게는 시즌 3 파이널까지 기다려야만 하는 시간을 내 준 것만 같다.

또한 시즌2를 두고 국내 만큼은 호불호가 크게 갈릴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참고해야할 포인트가 있다. 2021년 9월에 공개된 시즌1에서도 국내 시청자들의 호불호가 크게 갈렸다는 것.

반대로 해외에서는 '초대박' 호응을 넘어 공개 첫날 2억 6,520만 뷰를 넘어 현재까지 OTT사상 가장 역대 1위의 조회수(28억 뷰)를 기록하고 있다.

당시 황동혁 감독의 '오징어 게임' 시리즈에 광적으로 열광했던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각국과 북미 시청자들은 관련 프로그램이 봇물처럼 쏟아졌고, 패러디, 오징어 게임에서 소개된 게임을 리얼 버라이어티 쇼에 적용해 큰 화제를 불러 모으기도 했다.

'오징어 게임' 시즌2 스틸컷(넷플릭스 제공)
'오징어 게임' 시즌2 스틸컷(넷플릭스 제공)

인물들이 펼쳐보이는 세상은 현대사회의 축소판

26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시즌2는 시즌1과 비교해 정치가 함유된 구조적 직설이 눈에 띈다.

이 직설은 극중 인물들의 대사를 통해 직설적 언사가 드러나지 않고, 게임장 속에서조차 제각각으로 떠드는 인물들의 행동을 통해 드러난다. 이는 충돌과 갈등을 통해 누군가가 원했던 그림(Plan) 속으로 들어가는 것과 같다.

물론 '오징어 게임' 시리즈에서 드러나는 갈등과 충돌 양상은 사뭇 다르다. 주인공 성기훈을 포함한 456명에 달하는 사람들을 사지로 몰아넣고 어린이 게임을 즐겼다는 점에서 다르다. 

또한 극중 그런 게임을 만든 주체자들을 부수려고 성기훈(이정재 분)이 나선 점 또한 영화 '매트릭스'의 네오와 동일한 촉매제가 아닐까 싶을 정도.

엘머 에릭 샷츠슈나이더 교수가 보면 탄복할 만한 시즌2

미 웨슬리언 대학교 정치학과 교수 엘머 에릭(E.E) 샷츠슈나이더 교수가 집필한 '절반의 인민주권'(1960대, 국내 2008)은 '사회 갈등'과 민주주의를 다루고 있다. 그중 갈등이란 주제를 놓고 지역, 종교, 소득, 직업, 성, 고용형태 등 사회적 차이 때문에 만들어졌다고 정의했다.

일례로 정치가 지지층 결집을 위해 드러나는 충돌과 갈등 중 유리한 것만 편취하고 부풀린다는 '편향적 동원'이라는 개념 아래에서 '정치'와 '갈등'이라는 주제를 놓고 그는 이렇게 정의했다.

"A와 B의 갈등이 사적영역에서 공적영역으로 들어가게 되는 정확한 이유는 처음 갈등에 참여했던 이해당사자들 간의 힘의 비율이 역전되길 바라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위 부연이 양극화, 빈부갈등, 계급의 충돌이 눈에 띄었던 넷플릭스 대작 '오징어 게임'이 이전 시즌과 다른 점이다.

바꿔말해 북미 정치학자 E. E 샷츠슈나이더의 민주주의, 갈등과 충돌, 편향적 사고와 끝내 탐욕으로 비화된 '절반의 인민주권'을 '오징어 게임' 시즌2에서는 매 게임마다 찬성과 반대(O,X)로 참가자 전원 투표 방식에서 풀어냈다. 

그런데 희한한건 매회 마다 한층 더 잔인해지는 에피소드 속 스토리가 현 국내 시국과 다른 점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 12월 3일 늦은 저녁 대한민국의 뜬금없는 계엄선포와 해제, 매일 바뀌는 여론의 찬반양론 그리고 국회 투표가 대표적 아닐지.

더 흥미로운 지점은 이정재가 열연한 극중 캐릭터 성기훈은 바로 위 같은 구조를 파괴해야만 게임이 끝난다고 본 것이다.

그것이 갈등과 충돌의 큰 틀이며, 이것이 해결되지 않는한 유튜브 예고편에 공개된 프론트맨이 언급대로 "아직도 모르겠나? 세상이 바뀌지 않는 한, 게임은 절대 끝나지 않아"가 현재 정의인 셈이다.

한편 극중 성기훈은 '시즌1'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자신의 딸을 만나려 인천 공항행 전철을 탔지만, 공항역에 내리자마자 여전히 없는 사람들을 상대로 딱지치기를 하고 명함을 건내는 인물(공유 분)를 본 뒤 분노하고 다시 돌아가기로 마음을 굳힌다. '오징어 게임'을 만든 주체자들을 상대로 복수를 결심한 것이다.

프론트맨(이병헌 분)이 지난 시즌 1위를 차지한 성기훈의 언행을 속속들이 알아내고 차단하려 했지만, 결국 그는 상금을 써가며 자신들을 추적하는 성기훈 집요함에 게임 참여를 허가한다. 

이미 여러 예고편에 공개됐듯이 프론트맨은 성기훈의 움직임을 직접 상대하고자 게임에 개입하는 등 그의 약점을 파고든다.

그래서 이번 '오징어 게임' 시즌 2는 시즌1과 비교해 더 자극적이고 더 지능적이다.

'오징어 게임' 시즌2 스틸컷 모음(넷플릭스 제공)
'오징어 게임' 시즌2 스틸컷 모음(넷플릭스 제공)

'오징어 게임' 시즌2에 드러나는 조연진들의 찰진 연기 

시즌1 끝에 "형이 왜?"라는 대사로 대미를 장식했던 서울중앙경찰서 형사 황준호(위하준 분)의 거대 범죄조직을 쫓는 모습도 스토리의 긴장감을 보탠다.

여기에 이전 시즌에서 바닷가로 추락한 황준호를 구해준 어선 선박의 선장 박씨로 분한 오달수의 미스터리한 언행, 사회에서 금융 사기범으로 쫓기던 중 오징어 게임의 참가자로 나온 코인 유튜버 이명기 역의 임시완, 임신중에 참가를 결정한 김준희 역의 가수 조유리, 해병대 출신임을 강조하며 패기 넘치는 모습을 보여준 강대호 역의 강하늘, 탈북 특전사 출신으로 북한에 두고온 딸을 데려오려는 강노을 역에 배우 박규영, 특전사 출신으로 트랜스젠더가 된 조현주로 분한 박성훈의 카멜레온 같은 연기도 눈에 띈다. 

이어 극중 놀이공원 화가로 살다 혈액암으로 사경을 헤매는 딸 병원비를 마련하려고 게임에 참가한 박경석 역의 이진욱, 도박빚을 갚으려고 참가한 박용식 역의 양동근과 자식의 빚을 갚으려고 참가한 노인 장금자(강애심 분). 

주인공 성기훈과 경마장을 같이간 친구 박정배 역의 이서환의 열연, 허세 가득한 래퍼 타노스의 최승현(TOP), 타노스의 꼬붕을 자처한 남규 역의 노재원, 선굵은 연기를 보여준 원지안, 사채업자 2인자 최우석 이사로 분한 전석호, 시즌1과 2에서 사채업자 김석호 대표 역의 김법래의 굵은 목소리도 눈여겨 볼만 하다. 

시즌 2는 시즌1처럼 마무리되기 보다 과도기를 선택했다. 이는 결과적으로 시즌 3가 되어야 시즌 2에 쏟아낸 모든 실마리가 풀릴 것 같다.      

아울러 '오징어 게임' 시즌2는 제82회 시상식에서 최우수 TV시리즈 드라마 부문 작품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해외 평단에서는 전작과 동일한 평가를 내린 점에 주목해야 할듯 싶다. 그만큼 이야기가 허술하거나 진부하지가 않다.

다만 이 세상을 바라보는 황동혁 감독의 시선이 선과 악 혹은 흑백으로 나뉘기 보다 디스토피아 세계관을 더 확장하면서 동시에 디테일함을 더 보탰다는 표현이 정확할 듯 싶다.

'오징어 게임' 시즌2는 그간 숱한 화제 속에 26일 오후 전세계 넷플릭스에서 공개됐으며, 수많은 무비 유튜버들이 시청을 권유하고 있다.

'오징어 게임' 시즌2 1차 메인포스터(넷플릭스 제공)
'오징어 게임' 시즌2 1차 메인포스터(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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