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데일리뉴스=서태양기자]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 시즌2가 지난 7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개막했다.
박근형이 주연을 맡아 7년 만에 무대 복귀를 이루었다. 그는 연기 인생 60주년을 맞아 자본주의의 말단으로 변신한 세일즈맨, 윌리 로먼 역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세일즈맨의 죽음'은 1949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미국 대표 현대희곡이다.
아서 밀러가 자신의 삼촌이 사업 실패로 자살한 사건을 계기로 집필했다고 알려져 있다. 이 작품은 할부 계약 같은 인생, 고물이 된 삶의 의미를 고찰하며 아메리칸 드림의 허상을 그린다.
박근형은 전통적인 부모상을 보여주며 자식에게 헌신하는 윌리 로먼으로서 연기력을 선보였다. 윌리 로먼은 평생을 바친 회사에선 퇴물 취급받는다. 피땀 흘려 할부금을 부은 자동차와 냉장고는 할부가 끝날 때면 고물이 된다. 환갑이 넘은 세일즈맨 윌리 로먼의 현재다.
그는 한번만 더 돈을 내면 25년만에 주택융자가 끝나는 낡아 빠진 이층집까지 소유하고 있다. 그러나 "단 한번이라도 좋으니 고장 나기 전에 내 것을 가져봤으면 좋겠다"는 그의 자조 속에는 빈껍데기만 남은 자신의 삶도 포함돼있다.
김재엽 연출이 시즌2에 합류하며 무대 동선 배치를 초연 때보다 객석과 가까워지게 하여 역동성을 더했다. 배우들의 연기 내공이 삶의 무게를 호소력 있게 실어내는 작품이다.
"세일즈맨의 죽음"은 평범한 사람들의 삶, 그들의 꿈, 가족 간의 갈등과 같은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우리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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