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데이트 도중 신혜선의 손을 덥석 잡는가 하면, 신혜선과 가깝게 걷기 위해 일부러 우산을 하나만 구입했다.
주병진은 “버스 안 분위기가 영화 속 한 장면 같아서 좋았다.
누군가 세상을 관리하는 분이 나를 기어코 장가보내려고 하시나 느낌을 받았다.
영화 같은 그 순간이 행복하고 짜릿했다”고 말했다.
신혜선 역시 “설렜다.
하늘이 우리를 도와주는 거 같았다”고 털어놨다.
이후 점심을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 두 사람은 그날 저녁 와인을 마시며 조금 더 깊은 대화를 나눴다.
주병진은 “이제 장소보다 신혜선이 중요해졌다.
두 번 이렇게 마음 열고 만나주셔서 감사하다.
죽을 때까지 잊혀지지 않을 기억이 될 것 같다”고 인사했다.이에 신혜선은 “첫인상은 차가워 보였는데 은근 배려를 많이 해주셨다.
전보다 더 인간적이고 지혜로움을 많이 배웠다.
처음 봤을 때는 36.5도, 지금은 46.5도”라며 주병진을 향한 호감을 직접적으로 드러냈다.주병진 역시 “처음 뵀을 때 굉장히 날이 서 있는 눈매였다.
일할 때는 (지금과) 전혀 다른 얼굴이었다.
저 표정은 타고난 표정이 아니라 업무와 싸우면서 생겨난 전투 표정”이라며 “내면은 아버지의 사랑을 듬뿍 받고 여린 마음이 풍부하게 내제 돼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화답했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