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최근 일간스포츠와 가진 인터뷰에서 “저는 얼마 나오지도 않는데 이 정도다.
진짜 ‘오징어 게임’ 인기가 대단한 거 같다”며 혀를 내둘렀다.지난달 26일 베일을 벗은 ‘오징어 게임2’는 전편의 우승자 기훈(이정재)이 복수를 위해 다시 게임에 참가하며 시작되는 이야기다.
시리즈는 공개 11일 만에 1억 2620만 시청수를 기록, 시즌1을 잇는 넷플릭스 역대 최고 인기 시리즈(비영어) 2위에 올랐다.“제가 원래 ‘오징어 게임’의 어마어마한 팬이었어요.
팬으로 시즌2를 기다리던 찰나 출연 제안이 왔고 바로 하겠다고 했죠.
게다가 상징적인 작품이잖아요.
‘너 집 어디야?’라고 했을 때 ‘청담동 사거리’라고 하면 모두가 아는 것처럼.
‘어디 어디 옆에’ 이런 부연 설명이 필요 없는 작품이었죠.”그렇게 선망하던 작품에서 임시완이 맡은 캐릭터는 코인(암호화폐) 유튜버이자 게임 참가자 333번 명기다.
잘못된 투자로 자신은 물론 구독자들까지 거액의 손해를 보게 만든 그는 빚쟁이와 구독자들을 피해 도망 다니다 게임에 참가하게 된다.“명기가 선천적으로 나쁜 사람인가 아니면 환경에 의해 나쁘게 변한 건가를 두고 고민했어요.
개인적으로는 후자로 묘사하고 싶었죠.
그냥 현명하지 않은 사람인 거예요.
그래서 어리석은 선택들로 계속 나쁜 결과를 냈고, 그것이 그를 악으로 몰아넣었다고 생각했죠.”임시완은 명기를 입체적으로 빚어내기 위해 직업적으로도 접근했다.
임시완은 “코인은 원래 호기심에 발만 담그고 있었다.
근데 유튜브는 해본 적이 없어서 이번에 많이 봤다.
그렇게 익힌 뉘앙스로 실제로 방송한다고 생각하고 코인을 추천하고 분석하는 걸 찍어 보기도 했다”고 밝혔다.
극중 명기에게는 코인 외 또 다른 사연도 있다.
여자친구 준희(조유리)가 자신의 아이를 가진 것.
명기는 숨 가쁜 현실에 잠수를 타고, 두 사람은 게임장에서 조우한다.
임시완은 “다들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제가 생각하는 명기는 준희에 대한 책임감이 있다.
상황상 실천을 못 했을지언정 ‘널 찾으러 가려 했다’는 말도 진심”이라고 부연했다.이어 준희로 호흡한 ‘연기돌’ 후배 조유리에 대해서는 “그전에 (아이돌) 활동한 것들에 대한 색안경을 내려놓고 접했을 때 되게 괜찮은 사람이자 배우였다.
연기자로서 빨리 잘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치켜세웠다.조유리 이야기에 화두는 자연스럽게 출연진 전체로 확대했다.
‘오징어 게임2’에는 임시완, 조유리 외에도 십여 명의 배우가 핵심 캐릭터로 출연한다.
촬영 당시를 떠올리던 임시완은 이정재, 이병헌 등 선배들을 보며 많은 것을 배웠다고 했다.“어느 순간 현장에서 절 선배라고 부르는 분들이 많아졌어요.
제 것만 하기에도 정신이 없는데 선배 역할까지 수행해야 하는 시점이 생각보다 빠르게 다가오고 있었죠.
근데 이번에 선배들과 함께하면서 현장을 능숙하게 다루는, 잘 아우르는 방법을 어깨너머로 배울 수 있었어요.”인터뷰를 마무리하면서는 연내 공개를 앞둔 시즌3에 대해 귀띔했다.
임시완은 ‘오징어 게임2’ 크레딧에 이정재, 이병헌 다음 순서로 이름을 올렸음에도 불구, 분량이 많지 않아 시청자들의 궁금증과 아쉬움을 샀던 터.
임시완은 “저도 잘 모르겠지만, 크레딧 순서는 큰 의미가 있는 거 같진 않다”고 말했다.“확실한 건 시즌2에서 살았기 때문에 시즌3에도 나온다는 거죠(웃음).
준희와 명기의 관계성, 얽히고설킨 사연이 생겼잖아요.
이런 것들이 풀릴 수도 있고 더 꼬여갈 수 있죠.
그게 조명될 거예요.
기대해 주세요.”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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