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방관은 곧 살인이야." 무심한 얼굴로 말하는 검은 수녀는 악령에 사로잡힌 소년을 구하기 위해 거침없이 나선다. 온갖 저주에도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며 비웃는 강인함을 보인다. 배우 송혜교(43)는 영화 '검은 수녀들'에서 금기를 깬 퇴마의식에 나서는 유니아 수녀를 연기한다.
영화 '검은 사제들'(2015)의 속편 검은 수녀들이 20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언론시사회를 통해 첫선을 보였다. 이번 작품은 용감한 두 수녀가 주인공이다. 송혜교는 강인한 검은 수녀 유니아로, 모두가 외면한 의식을 수행하며 12형상의 악령에 맞선다. 함께 퇴마에 나서는 미카엘라 역은 배우 전여빈이 맡았다.
송혜교는 영화 '두근두근 내 인생'(2014) 이후 11년 만에 스크린으로 복귀했다. 데뷔 29년 차인 그녀는 여전히 새로운 도전을 이어간다. 최근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를 마친 뒤 선택한 차기작이 검은 수녀들이다. 송혜교는 "다시 사랑 이야기로 돌아오고 싶지 않았다"며 "장르물 위주로 시나리오를 받았고, 검은 수녀들 대본을 읽으며 새로운 표정을 찾고 싶었다"고 밝혔다.
극 중 송혜교는 수녀 출신 무당 역의 김국희와 함께 담배를 피우거나 성수를 담은 벌크통을 들고 어두운 창고로 거침없이 들어가는 장면을 연기한다. 실제 비흡연자인 송혜교는 "촬영 6개월 전부터 흡연을 연습했다"며 "거짓으로 담배를 피우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3개월 동안 유니아 수녀에 몰입해 살았다"고 전했다.
검은 수녀들은 구마의식과 무속신앙이 결합된 독특한 설정으로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로맨틱 코미디에 강점을 보여온 송혜교는 이번 작품에서 두 소재를 자연스럽게 연결하며 극을 힘 있게 이끌었다. 악령에 통달한 듯한 담담한 눈빛과 인간을 구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는 수녀의 모습을 인상 깊게 그려냈다. 영화는 이달 24일 개봉한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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