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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
하정우 "'브로큰', 젠틀함 뒤에 부글부글 끓는 분노 느껴"
    박원희 기자
    입력 2025.01.24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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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미지 않고 연기…액션 장면은 영화적 재미에 집중"

"SNS 개설, 팬들과 소통 차원"…연출작 투자받은 비결에 "운 좋았다"

배우 하정우
[바른손이앤에이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거친 느낌이 들었어요. 얌전하고 고분고분하고 젠틀한 느낌 뒤에 굉장히 부글부글 끓는 분노와 날 것 같은, 용암이 끓는 에너지가 느껴졌어요. 감독님이 민태를 통해 무언가를 이야기하고 해소하고 싶은 게 아니냐고 느껴져서 흥미로웠습니다."

배우 하정우는 24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영화 '브로큰'이 흥미로웠던 지점에 대해 "(김진황 감독이) 인물들을 바라보는 태도가 흥미로웠다"며 이렇게 말했다.

김진황 감독이 연출한 '브로큰'은 동생의 죽음에 얽힌 진실을 추적하는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하정우는 진실을 좇는 민태 역을 맡았다.

영화 '양치기'(2016)를 통해 김 감독을 알고 있던 하정우는 실제 그를 만나고 난 뒤 흥미를 느껴 출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하정우는 "(감독의) 자전적인 이야기들, 직접 경험한 이야기들이 시나리오에 많이 녹아 있었다"며 "(민태에게) 최근 몇 년간 했던 작품의 캐릭터와 다른 결의 모습도 봤다"고 말했다.

민태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폭력도 서슴지 않는 캐릭터다. 덥수룩한 수염에 거친 피부, 허름한 옷차림 등은 영화 '황해'(2010)의 구남을 떠올리게도 한다.

영화 '브로큰' 속 하정우
[바른손이앤에이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다만 '브로큰' 속 민태는 냉정하고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는 점에서 구남과 다른 면모를 보인다. 자신을 다그치는 조직폭력배 후배에게 분노를 드러내기보단 "알겠다"고 넘어가고 동생의 죽음 앞에서도 폭발적인 슬픔보다는 감정을 억누르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브로큰'을 통해 하정우의 새로운 얼굴을 봤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 중 하나다.

하정우는 "영화의 여정 동안 민태는 동생을 죽인 사람을 향해 달려갈 뿐이지, 곁가지들에 에너지를 낭비할 필요가 없는 것"이라며 "인위적으로 어떤 표정을 만들거나 하진 않았다. 느끼는 만큼, 주어진 만큼 (하고) 꾸미지 말자가 (연기의) 첫 번째였다"고 말했다.

낯선 스태프와 낯선 환경에서 작업해 새로운 모습이 나온 것 같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민태의 억눌린 감정은 주로 액션을 통해 분출된다. 그는 트레이드 마크인 쇠 파이프를 들고 다수와 싸움을 벌인다.

하정우는 액션이 비현실적이지 않냐는 질문에 "그런 것보다는 영화의 액션 장면이 어떤 영화적 재미를 줄지에 집중했다"며 "쇠 파이프가 주는, 오금이 저리는 타격감이 영화적 재미가 가득한 부분이 아닌가 한다"고 설명했다.

영화 '브로큰' 속 하정우
[바른손이앤에이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하정우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개설해 팬들의 글에 일일이 댓글을 달아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는 개설 이유가 "팬들과의 소통"이라며 "팬만큼은 제가 무엇을 하는지, 무슨 영화를 개봉하고 어디 유튜브에 나오는지 제대로 알려드려야 할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생각보다 팔로워 수가 안 늘고 있다"며 SNS를 통해 자기에 대한 세상의 시각이 생각과 달랐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했다.

"제가 인스타그램을 시작한 지 반년이 돼 가는데 꾸미고 멋진 사진보다는 이상한 사진들에 '좋아요'와 댓글이 달리는 것을 보면서 세상이 나를 바라보는 시각이 내가 생각했던 것과 달랐다는 것을 느끼고 있어요. (웃음)"

배우 하정우
[바른손이앤에이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하정우는 향후 감독으로서 활발한 활동을 예고하고 있다. '로프' 촬영을 마쳤고 '윗집사람들'도 연출할 예정이다. '허삼관'(2015)을 선보인 이후 10년 만이다.

영화계가 어렵다는 시기에 두 작품이나 선보이는 비결을 묻자 "비밀"이라며 웃어 보인 그는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저와 잘 맞겠다고 생각해서 제안을 주신 것 같아요. ('로프'와 '윗집사람들') 두 작품이 투자돼서 개봉을 앞두고 촬영을 앞둔 것은 행운이란 생각이 드네요."

그는 감독을 경험한 입장에서 배우가 하지 말아야 할 점도 일러줬다.

"일단 촬영을 시작하고 나면 감독님에게 질문을 많이 하면 안 돼요. 조금이라도 기분 나쁘거나 힘든 표정을 짓지 마라, 콜타임(촬영지 도착 시간)은 칼같이 지켜야 한다, 여러 가지가 있어요. 주연배우일수록 감독님을 옆에서 지켜줘야 하고요. 그밖에 자잘한 것도 많죠. 시나리오 받으면 일주일 안에 답해줘라, 그런 기본적인 것들. (웃음)"

encounter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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