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데일리뉴스=서태양기자] 배우 김성오는 지난 22일 개봉한 영화 '히트맨2'에서 카리스마와 북한 사투리를 장착한 테러리스트 피에르 쟝 역으로 활약하며 존재감을 발휘했다. 그는 웃음을 유발하는 언행과 강렬한 액션을 통해 독특한 매력을 선사한다.

김성오는 '히트맨2'에서 전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프랑스 미술품 수집가 피에르 쟝으로 출연한다. 그는 한국 방문 후 미술관 큐레이터로 새 출발한 준의 아내 미나(황우슬혜)가 그의 컬렉션으로 전시를 하게 되면서 인연을 맺는다.

이국적인 외모에 느릿하면서 느끼한 언행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특히 미나에게 플러팅하듯 남편의 직업을 물어본 다음 “시벨롬”(si bel homme, 프랑스어로 잘생긴 남자)이라고 말해 황우슬혜와 티키타카를 주고받는 장면은 예고편으로도 채택되어 107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확실한 웃음 버튼을 누른다.

피에르 쟝의 정체는 머지 않아 밝혀진다. 준의 신작 웹툰을 그대로 모방한 테러를 구사하는 테러리스트였던 것이다. 카리스마와 북한 사투리를 장착한 채 수하들을 부리면서 국정원 방패연 멤버 덕규(정준호), 철(이이경)과 준을 농락한다.

말투에서 예상이 가는 그의 출신이 밝혀지며 권상우와 맞서 펼치는 본격 액션 신은 명실상부 하이라이트다. 권상우는 김성오와의 호흡에 대해 “김성오 배우가 방패연 세 멤버의 가벼움을 잡아주는 멋진 빌런 역을 해줬다. 너무 좋은 캐스팅이었다”고 치켜세웠다.

최원석 감독은 김성오를 처음부터 시나리오에 염두에 두고 캐스팅했다고 밝혔다. "피에르 쟝은 카리스마와 부드러움이 공존하는 캐릭터라 처음부터 김성오 배우를 염두에 두고 시나리오를 썼다"며 “김성오 배우의 얼굴엔 선과 악, 부드러움과 카리스마, 악랄한 이미지가 공존한다”고 덧붙였다.

김성오는 과거 다양한 작품에서 선 굵은 마스크를 살려 섬뜩한 악역으로, 때론 순박한 감초를 넘나들며 장르와 매체를 종횡무진했다. 최근에는 '마당이 있는 집'과 '서울의 봄'에서 연달아 악인을 보여줬기에 액션 코미디인 이번 '히트맨2'는 그의 재치가 균형감 있게 녹아든 반가운 작품이다.

김성오는 기자간담회에서 “개인적으로 ‘히트맨’을 재밌게 봤기에 부담이 됐다. 한편으로는 내가 열심히 해서 더 재밌게 만들어봐야지 하는 욕심과 부담이 공존했다”고 합류 소감을 밝혔다.

이어 “권상우 선배의 액션에 자극도 받았다. 열심히 해서 누가 되지 않겠다는 신념으로 했다"면서 "이전에도 북한말 하는 작품(‘종이의 집:공동 경제 구역’)이 있었지만, 이번 작품하면서 개인적으로 북한말 선생님께 연락해서 배웠다”라고 부연했다.

김성오는 '히트맨2'에서 카리스마 넘치면서도 유쾌한 매력을 가진 악역 피에르 쟝으로서 큰 인상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