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데일리뉴스=서태양기자]
1999년 10월 20일 첫 방영을 시작한 원피스 애니메이션이 2025년 4월부터 심야 시간대(일요일 23시 15분)로 이동한다. 이는 작품이 방영된 이래 최초의 심야 애니 편성이며, 시즌제가 아닌 유일한 장기 방영 심야 애니메이션이 된다.
그렇다면 왜 원피스는 25년간 유지해 온 황금 시간대를 떠나 심야대로 이동하게 되었을까?
토에이 애니메이션 최장기 방영작, 역사적인 변화
원피스 애니메이션은 토에이 애니메이션에서 제작한 작품 중 가장 많은 화수를 기록한 작품이며, 일본 후지 TV에서 방영 중인 애니메이션 중에서도 **사자에상(1969년~), 마루코는 아홉살(1990년~)**에 이어 세 번째로 장수하는 프로그램이다.
방영 초기, 원피스는 수요일 오후 7시에 방송되며 ‘드래곤볼’ 시리즈의 후속 주자 역할을 맡았다. 이후 일요일 저녁 7시 30분으로 이동, 장기간 해당 시간대를 지켜왔다.
그러나 2006년부터는 일요일 오전 9시 30분으로 이동해 약 19년간 해당 시간대에서 방영되었다. 그리고 2025년 4월부터는 심야 시간대로 편성이 조정되면서 대대적인 변화를 맞게 되었다.
시청률과 타겟층 변화, 심야 이동의 원인은?
그렇다면 원피스가 심야 애니메이션으로 전환된 이유는 무엇일까?
①성장한 팬덤과 성숙한 스토리 전개
원피스는 25년 동안 방영되며 초창기 어린 시청자들이 성인이 된 경우가 많다. 그동안 작품의 스토리도 점점 깊어지고, 보다 복잡한 설정과 전투 장면이 강조되면서 성인 팬층이 주요 시청자로 자리 잡았다.
이로 인해 상대적으로 어린 시청자가 많은 오전 시간대보다는, 더 높은 연령층이 주 시청층인 심야 시간대가 적합하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높다.
②변화하는 일본 TV 애니메이션 시장
일본 애니메이션 시장은 최근 몇 년간 심야 애니메이션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기존의 장기 방영 애니메이션들도 심야 편성으로 이동하거나 시즌제로 전환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예를 들어, ‘명탐정 코난’(1996~)도 극장판에 집중하기 위해 본편 방영 수를 조정하고 있으며, ‘귀멸의 칼날’, ‘진격의 거인’ 등 인기 애니메이션들은 대부분 심야 방영을 선택하고 있다.
③제작 퀄리티 향상과 유연한 방영 일정 조정
심야 애니메이션으로 이동하면 제작 일정이 보다 유연해져 퀄리티를 높일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현재 원피스 애니메이션은 1주일 단위로 방영되면서 원작 연재 속도를 따라잡는 경우가 많았고, 이에 따라 퀄리티 조절이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심야 시간대로 옮기면 제작 일정 조정이 보다 자유로워지고, 보다 높은 퀄리티의 애니메이션을 제작할 가능성이 커진다.
2025년 4월까지 휴식기, ‘어인섬 편’ 재편집판 방영
2024년 10월 13일 발표에 따르면, 원피스 애니메이션은 2025년 4월까지 휴식기를 갖는다. 그동안 팬들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어인섬 편’ 재편집판이 방영될 예정이다.
이러한 결정은 장기 방영으로 인한 제작진의 피로도를 줄이고, 보다 높은 퀄리티의 방영을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보인다.
심야 애니메이션으로 변화하는 ‘원피스’, 미래는?
원피스 애니메이션이 심야 시간대로 이동하는 것은 일본 애니메이션 업계의 변화를 반영하는 중요한 결정이다.
①성숙한 팬층을 고려한 편성 변화
②높은 퀄리티의 제작을 위한 스케줄 조정 가능
③변화하는 애니메이션 시장에 맞춘 전략적 대응
과연 이 변화가 원피스 애니메이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리고 심야 애니로 변신한 후에도 여전히 ‘국민 애니메이션’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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