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데일리뉴스=서태양기자] KBS 1TV ‘진품명품'은 1995년 첫 방송을 시작해 2024년 현재까지 29년째 이어지고 있는 국내 최장수 골동품 감정 프로그램이다. 단순히 오래된 물건의 가치를 평가하는 것을 넘어, 그 유래와 역사적 의미를 조명하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렇다면 왜 ‘진품명품’은 30년 가까이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을까?

“이게 정말 가치가 있을까요?”— 진짜와 가짜를 가리는 흥미진진한 감정 과정

‘진품명품’은 의뢰인이 가져온 골동품을 전문가들이 감정하고, 감정가를 공개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출품된 유물의 역사적 가치를 설명하면서도, 현재 시장에서 평가받는 경제적 가치를 함께 알려줘 흥미를 더한다.

특히, 감정위원들이 감정을 진행할 때 영화 언더 시즈 OST ‘The Takeover’가 배경음악으로 깔리며 긴장감을 극대화한다. 이 음악이 깔리는 순간, 시청자들은 “과연 이 물건이 진품일까?” “감정가는 얼마나 나올까?” 하는 기대감으로 화면을 주목하게 된다.

단순한 감정을 넘어, 역사와 전통을 조명하는 프로그램

초기에는 전통 유물을 돈으로 평가하는 것이 적절한가에 대한 논란이 있었으나, 2004년 이후부터는 단순한 감정쇼를 넘어 한국 유물과 전통문화의 가치를 조명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도자기, 고서화, 전통 공예품 등 한국 문화유산을 중심으로 감정

▲각 유물의 제작 방식과 시대적 배경, 역사적 의미까지 설명

▲시청자들이 자연스럽게 한국의 전통 문화와 역사에 관심을 갖도록 유도

이러한 차별점 덕분에 ‘진품명품’은 단순한 오락 프로그램이 아닌, 역사 교양 프로그램으로서도 가치가 높다.

코로나19 이후 변화, 출장 감정 재개와 방청객 복귀

‘진품명품’은 2017년 KBS 총파업과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몇 차례 방송이 중단되거나 포맷이 축소된 적이 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이후 출장 감정이 무기한 연기되었고, 방청객 없는 스튜디오 촬영이 지속되면서 프로그램의 생동감이 줄어들었다.

그러나 2023년 11월 5일 ‘찾아가는 진품명품’이라는 부제로 출장 감정이 재개되었고, 한동안 중단됐던 방청객 참여도 다시 허용되면서 본래의 활기를 되찾아가고 있다.

국내 유일한 골동품 감정 프로그램, 그 지속성의 비결은?

영국 BBC의 Antiques Roadshow, 일본 TV 도쿄의 무엇이든 감정단 등 해외에도 골동품 감정 프로그램은 존재하지만, ‘진품명품’은 한국 전통 유물 감정에 초점을 맞추면서 차별화를 이뤘다.

또한, KBS 1TV라는 특성상 무겁고 진지한 시사·교양 프로그램이 많은 가운데, ‘진품명품’은 교양과 오락 요소를 동시에 갖춘 몇 안 되는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다른 방송국에서 쉽게 따라 하기 어려운 전문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갖춘 기획 덕분에 ‘진품명품’은 30년 가까이 장수 프로그램으로 살아남을 수 있었다.

“내가 가진 물건도 혹시 보물일까?” 시청자들의 관심이 끊이지 않는 이유

‘진품명품’의 인기가 꾸준한 가장 큰 이유는 시청자들에게도 직접 참여할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누구나 오래된 물건을 가지고 있다면 출품을 신청해 감정을 받아볼 수 있고, 예상치 못한 ‘보물’이 발견되면 화제가 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당신이 집에 보관하고 있는 오래된 물건 중에도 진짜 보물이 숨어 있을지도 모른다. 한 번 감정을 받아볼 용기가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