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가수 구준엽(56)이 아내이자 대만 톱배우인 고(故) 서희원(쉬시위안·48)을 떠나보낸 뒤 4일 만에 처음으로 심경을 고백했다.
구준엽은 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2일 저의 천사가 하늘로 돌아갔다. 먼저 희원이를 애도해 주신 많은 분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며 “지금 저는 형언할 수 없는 슬픔과 고통 속에 창자가 끊어질 듯한 아픔의 시간을 지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어떤 말을 할 힘도 없고 하고 싶지도 않다. 하지만 크나큰 상실의 아픔과 애도의 시간이 지나가기도 전에 악마 같은 사람들이 우리 가족들과 저의 사랑을 매도하기 시작했다”며 “어떤 이는 슬픈 척 비를 맞으며 돌아다니고 또 다른 이들은 우리 가족에게 흠집을 내려고 보험과 비용에 대한 가짜뉴스를 만들어 상처를 주고 있다”고 분노했다. 이어 “정말 이런 나쁜 인간들이 세상에 존재하는구나라는 생각에 두려워지기까지 한다”며 “제발 우리 희원이 편히 쉴 수 있도록 가만히 계셔주실 수 없나. 제발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그는 일각에서 언급되고 있는 고인의 유산 상속에 대한 이야기도 꺼냈다. 앞서 대만 현지 매체들은 서희원이 남긴 재산이 6억위안(1200억원)에 달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대만 법조계에서는 서희원이 전남편과 사이에서 낳은 자녀 2명과 구준엽이 서희원의 상속재산을 각각 3분의 1씩 나눠가질 것으로 전망해 이목이 쏠렸다.
이에 구준엽은 “희원이가 남기고 간 모든 유산은 생전 희원이가 사랑하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 피땀 흘려 모아놓은 것이기에 저에 대한 권한은 장모님께 모두 드릴 생각”이라며 “아이들의 권한은 나쁜 사람들이 손대지 못하도록 변호사를 통해 자녀들이 성인이 될 때까지 보호해 주도록 법적 조치를 취하려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게 희원이와 함께한 시간은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하고 값어치 있는 선물이었다. 희원이가 제일 사랑하는 가족들을 지켜주는 것이 마지막으로 제가 할 일이라 생각한다”며 “마지막으로 우리 희원이를 많이 사랑해 주시고 애도해 주신 모든 분께 다시 한번 고개 숙여 감사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일 서희원은 가족들과 일본 여행을 하던 중 독감에 의한 폐렴 합병증으로 갑작스레 사망했다.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구준엽은 5일 아내의 유해를 품에 안고 대만에 돌아왔다. 공항에 몰려든 취재진을 본 구준엽은 차량 탑승 전 “아내가 놀라지 않게 해달라”며 유골함을 든 자신을 우산으로 가려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두사람은 영화 같은 러브스토리로도 화제를 모았다. 구준엽과 서희원은 1998년 대만에서 만나 열애를 시작했지만, 소속사의 반대 등의 이유로 1년 만에 결별했다. 2011년 재벌 왕소비와 결혼한 서희원은 2021년 이혼했고, 소식을 들은 구준엽이 20년 전 번호를 찾아 연락하면서 두 사람의 사랑은 극적으로 이루어졌다. 2022년 2월8일 한국에서 혼인신고 한 두 사람은 같은 해 3월28일 대만에서도 혼인 등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