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데일리뉴스=서태양 기자] 대만 배우 서희원이 향년 48세에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지난 3일 대만 언론 보도에 따르면, 서희원은 설 연휴 기간 가족들과 일본 여행을 떠난 뒤 독감으로 인한 폐렴 증세를 보였고, 끝내 숨을 거뒀다.

동생 서희제는 공식 성명을 통해 "내가 가장 사랑하는 언니 희원이 독감으로 인한 폐렴으로 불행히도 우리의 곁을 떠났다"고 밝혔다. 현재 가족들이 일본에 머물고 있어 장례는 일본에서 치러진 후 유해가 대만으로 이송될 예정이다.

서희원은 2001년 대만판 '꽃보다 남자'로 알려진 드라마 '유성화원'에서 여주인공 산차이 역을 맡으며 아시아 전역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이 작품은 필리핀, 인도네시아, 태국 등 여러 국가에서 방영되며 중화권을 넘어 전 아시아 팬들에게 사랑받았다. 이후 영화 '의신의 귀', '대내밀탐 009' 등에 출연하며 배우로서 입지를 다졌다.

국내 팬들에게 서희원의 이름이 익숙한 또 다른 이유는 한국 가수 겸 DJ 구준엽과의 러브스토리 때문이다. 두 사람은 1990년대 교제했으나 결별했고, 이후 서희원은 2011년 중국 사업가 왕샤오페이와 결혼해 두 자녀를 두었으나 2021년 이혼했다.

2022년, 구준엽은 서희원의 이혼 소식을 듣고 먼저 연락을 취했고, 두 사람은 20년 만에 재회해 결혼에 골인했다. 이후 구준엽은 SNS와 방송을 통해 아내를 향한 애정을 숨김없이 표현하며 '잉꼬부부'로 불렸다.

서희원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구준엽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가짜 뉴스가 아니다"라며 "괜찮지 않다"는 심경을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한편, 서희원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대만과 중국은 물론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전역에서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팬들은 "믿을 수 없다", "너무 젊은 나이에 떠났다"며 깊은 슬픔을 표하고 있다.

2009년 KBS2에서 방영된 드라마 '꽃보다 남자'는 평범한 세탁소집 딸과 부잣집 도련님들의 사랑을 그린 작품으로, 배우 이민호를 스타덤에 올려놓은 대표작이다.

일본 원작 만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이 드라마는 이미 일본과 대만에서 리메이크된 바 있어 방영 전부터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받았다. 하지만 한국판 '꽃보다 남자'는 특유의 연출과 배우들의 개성 넘치는 연기로 큰 인기를 끌었으며, 이민호, 구혜선, 김현중, 김범, 김준 등 출연 배우들에게도 많은 주목이 쏠렸다.

현재 '꽃보다 남자'는 여러 OTT 플랫폼을 통해 다시보기가 가능하다. 왓챠와 웨이브에서 제공되며, 쿠팡플레이에서도 일부 회차를 감상할 수 있다. 또한 글로벌 스트리밍 서비스에서도 서비스되고 있어 해외 팬들도 꾸준히 시청하고 있다.

이처럼 '꽃보다 남자'는 15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며, 다양한 OTT 플랫폼을 통해 새로운 세대의 시청자들에게도 다가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