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방경진 기자 = KBS 1TV 다큐멘터리 ‘인간극장’이 오는 2월 10일부터 14일까지 <행복해져라 우리 가족> 편을 방영한다. 이번 이야기는 목사에서 생수 배달 기사로 직업을 바꾼 박주흠(43) 씨와 그의 가족이 함께하는 삶을 조명한다.
박주흠 씨의 하루는 새벽 2시에 시작된다. 두터운 옷을 챙겨 입고 출근길에 나서면, 아내 하아름(43) 씨가 배웅을 한다. 4층 계단까지 생수 여섯 개짜리 네 묶음을 들고 오르는 일은 고된 노동이지만, 그를 버티게 하는 것은 가족의 응원이다. 퇴근 후 집에 돌아오면 4남매가 한껏 반가운 인사를 건네며 환영식을 연다.
박주흠 씨는 원래 목사였다. 3대째 목회자 집안에서 태어나 자연스럽게 신학을 공부하고 목회자의 길을 걸었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교회가 문을 닫게 됐고, 그는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어릴 적 꿈이었던 시인과 가수의 길을 포기하고 부모님의 뜻을 따라 목사가 됐지만, 그 선택이 과연 자신의 길이었는지 다시 생각하게 된 것이다.
그에게 가장 큰 힘이 되어준 사람은 아내 하아름 씨다. 대학에서 연기를 전공하고 영화 배우로도 활동했던 아름 씨는 전도사였던 남편을 만나 4남매의 엄마로 살아왔다. 주흠 씨가 새로운 길을 선택할 때도 변함없이 그의 곁을 지키며 응원했다.
하지만 부모님과의 갈등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숙제다. 20년 가까이 목회를 이어온 아들이 갑자기 성직을 내려놓은 데 대한 실망과 걱정이 깊어, 주흠 씨는 부모님과의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번 ‘인간극장’에서는 박주흠 씨가 생수 배달 기사로서 가족을 위해 노력하는 일상과 함께, 부모님과의 관계 회복을 위해 나아가는 과정이 그려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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