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데일리뉴스=황규준 기자] 한파로 유독 쌀쌀했던 지난 설 연휴, 동네 사람들은 목욕탕에 모여 명절을 즐기고 있었다. 그곳에서 단연 화젯거리는 동네 양봉업자 이야기였다. 동네 주민 미숙 씨(가명)는 양봉업자 김 씨(가명)에게 꿀을 구매하려고 했지만, 이틀이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그녀는 명절 대목을 맞아 한창 바빠야 할 김 씨 연락이 끊긴 점을 의아하게 생각했다.
그의 연락을 애타게 기다리는 사람은 더 있었다. 바로 김 씨의 20년 지기 선재 씨(가명). 설날을 이틀 앞둔 지난달 27일 오전 9시 40분경 김 씨에게 걸려 온 부재중 전화를 마지막으로 모든 연락이 두절됐다는 것. 결국 김 씨의 아들과 함께 그의 양봉장을 찾았다는 선재 씨. 하지만 매일 같이 양봉장에서 생활하는 김 씨가 없었다는데, 대체 김 씨에겐 무슨 일이 있던 걸까?
결국 경찰에 28일 오후 1시 30분경 김 씨의 실종신고가 접수됐다. 경찰과 소방대원 그리고 마을 주민들까지 수백 명의 사람들이 김 씨를 찾아다녔지만, 흔적을 찾을 수 없었던 바로 그때, 경찰의 수사망에 오른 한 인물이 있었다. 바로 동네에서 가스 배달 일을 하는 태준 씨(가명). 김 씨가 실종된 그날 아침에도 통화를 했다는 두 사람. 하지만 단순히 주문 전화였으며, 태준 씨도 9시 20분경 김 씨의 양봉장에 가스 배달만 해준 뒤 바로 돌아왔다고 했다. 김 씨의 행방이 점점 묘연해지고 었었는데, 그의 소식이 들려온 건 뜻밖의 장소였다. 양봉장에서 25m 떨어진 지점에서 흙 속에 파묻힌 김 씨의 시신이 발견되었다. 게다가 김 씨의 시신에서는 둔기로 폭행당한 흔적까지 발견됐다. 그를 폭행하고, 살해한 사람은 대체 누구였을까?
바로 범인은 이웃 주민 박 씨(가명)였다. 그가 범행 전 둔기를 챙겨 집을 나서는 것이 고스란히 CCTV에 담겼다. 우리는 어렵게 박 씨의 가족들과 만날 수 있었는데, 박 씨 가족은 오히려 억울하다고 호소했다.
김 씨에게서 구매한 벌통에 ‘여왕벌’이 없어 큰 피해를 보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동네 이웃들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 점이 있다고 했다. 벌통을 구매한 지 2년이나 지난 시점에서 살인을 저지른 것이 이상하다는 것이다. 박 씨가 살해를 한 건 정말 ‘여왕벌’ 때문이었을까?
이번 주 SBS ‘궁금한 이야기 Y’는 14일 금요일 밤 9시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