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데일리뉴스=황규준 기자] 지난 1월 설 연휴, 양봉업자 김영수(가명) 씨의 실종신고가 접수됐다. 아버지를 찾기 위해 양봉장으로 간 아들이 이상한 예감을 느꼈기 때문인데,. 아버지의 트럭 핸들과 시트에는 흙이 잔득 묻어 있었고, 블랙박스는 사라진 상태였다고 한다. 신고를 받고 경찰과 소방 인력이 총동원돼 수색한 결과 안타깝게도 아버지는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피의자는 2~3년 전 피해자로부터 벌통을 구매했으나 여왕벌이 없다는 이유로 분노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실화탐사대> 제작진들이 만난 이 마을 주민 대부분은 이 같은 피의자의 주장에 의문을 제기했다. 여왕벌의 유무는 벌통을 받은 후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데, 몇 년이나 지난 시점에서 문제 삼는 게 의아하다는 지적이다. 그렇다면 혹시 피의자가 밝힌 동기 외에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닐까?
사건이 발생하기 직전, 피해자를 마지막으로 만난 가스 배달 기사는 피해자가 ‘벌통 도둑을 잡았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더불어 도둑이 10만 원을 건네며 무마하려 했으나 이를 받지 않고 돌려보냈다는 이야기도 들은 것으로 기억했다. 그리고 경찰은 피해자가 말한 ‘벌통 도둑’을 피의자로 지목한 상황. 이 모든 게 사실이라면, 피의자는 왜 이토록 벌이 필요했던 걸까? 그 이유를 알면 사건의 실체에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한편 유족들은 ‘여왕벌’에 초점이 맞춰진 언론 보도에 괴로움을 호소했다. 이들이 바라는 것은 그저 사건의 전말이 명백하게 밝혀지는 것이라고 하는데...오늘(20일) 밤 9시 방송하는 MBC<실화탐사대>에서 양봉업자 살해 사건의 진실에 대해 집중 취재했다.
■ 두 번째 실화 – 엄마의 신분 세탁
은영(가명) 씨가 4살이 되던 무렵, 엄마는 가족의 곁을 떠났다. 은영(가명) 씨의 아버지는 사라진 엄마를 찾아보려고 애썼지만 교포였던 엄마를 찾는 일은 쉽지 않았다고 한다. 이후 발견된 엄마의 유일한 행적은 행방불명으로 말소시킨 주민등록을 다시 살렸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전한 주소에서도 엄마를 찾을 수는 없어 결국 은영 씨(가명)의 아버지는 엄마를 찾는 것을 포기해야만 했다. 어려서부터 엄마가 있는 친구들을 보며, 엄마의 부재를 느끼곤 했다는 은영(가명) 씨. 아빠는 그런 은영(가명) 씨에게 미안한 마음뿐이었다고 하는데...교포였던 엄마는 왜 가족들을 두고 사라진 걸까?
지난해 여름, 은영(가명) 씨는 우연히 엄마의 이름과 생년월일 등이 일치하는 SNS 계정을 찾게 되었다. 게시물 속에서 찾은 직장 정보로 결국 엄마를 만난 은영 씨(가명). 그녀는 앞으로는 ‘엄마가 있는 평범한 삶’을 누릴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에 설렜다고 한다. 그런데, 엄마는 은영 씨(가명)와의 만남에서 본인이 새로 꾸린 가정과 아들 자랑만 늘어놓았고 자신에게는 전혀 관심이 없어 보였다고 한다. 이에 은영 씨(가명)는 서운한 마음에 자신의 이야기를 더 들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하자 엄마는 연락을 끊었다. 30년 만에 어렵사리 만난 엄마는 그렇게 다시 사라졌다.
엄마에게 두 번이나 버려졌다는 생각에 배신감을 느꼈다는 은영(가명) 씨. 되돌아보니 주민등록이 말소된 엄마가 돈을 벌며 잘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이 의문스러워 결국 엄마를 신고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경찰에서 황당한 소식을 전해줬는데...은영(가명) 씨가 만난 여자는 친엄마가 아니라는 것! 은영(가명) 씨가 모녀 관계임을 입증하고 나서야 알게 된 사실은, 엄마가 다시 주민등록을 취득하여 새로운 한국인으로 살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행정적인 허점이 있었을 거라고 지적하는데...<실화탐사대> 제작진을 만난 엄마는 다시 만난 딸이 ‘무서워서’ 연락을 끊었을 뿐이라고 하는데...과연 엄마는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 그리고 그녀는 어떻게 두 개의 주민등록을 가질 수 있었을까?
오늘(20일) 목요일 오후 9시 방송하는 MBC<실화탐사대>에서 교포 엄마와 버려진 딸의 이야기를 통해 외국인 주민등록의 문제점에 대해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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