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리스트 김태원의 아내 이현주가 지난 결혼 생활 동안 남편과 자녀들로 인해 힘들었던 과거를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현주는 지난 24일 방송된 TV조선 조선의 사랑꾼에서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아들을 혼자 돌보며 느꼈던 고충을 전했다.

김태원과 이현주는 1984년 소개팅을 통해 처음 만나 9년간의 열애 끝에 결혼했다. 두 사람은 1997년 딸 서현, 2000년 아들 우현을 얻으며 단란한 가정을 꾸렸지만, 아들 우현이 자폐 스펙트럼 판정을 받으면서 가족에게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현주는 발달 장애인을 위한 프로그램이 잘 갖춰진 필리핀으로 두 자녀를 데리고 떠났고, 김태원은 홀로 한국에 남아 ‘기러기 아빠’로 가족의 생계를 책임졌다. 가족과 멀어진 김태원은 바쁜 스케줄과 잦은 음주로 인해 위암과 패혈증을 앓는 등 건강에도 큰 위기를 맞았다.

집안 불화도 겹쳤다. 동생 우현에게 집중된 관심 속에서 딸 서현은 돌봄을 받지 못했고, 결국 우울증을 겪게 됐다. 하지만 당시 부모는 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김태원은 “그때 나는 딸이 미웠다. 우울증인 걸 몰랐을 때, 내 시선에서는 서현이가 엄마한테 대드는 모습이 억울하게 보였다. 엄마도 힘든데 너까지 그러면 어떡하냐고 말했다”며 당시의 상황을 회상했다.

이현주는 남편과 자녀들로 인해 겪었던 어려움을 토로하며 “쓰리킴스(김태원·김서현·김우현)가 날 너무 힘들게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들은 태어날 때부터 발달 장애를 가졌고, 딸도 지금은 많이 좋아졌지만 한때 심한 우울증을 겪었다. 우현이와 김태원은 현재 진행형”이라며 고충을 털어놓았다.

특히 딸 서현에 대한 미안함이 컸다. “우현이 때문에 서현이를 많이 뿌리쳤다. 안 안아줬다. 그래서 아이가 확 변했다”며 눈물을 보였다. 하지만 그는 “서현이가 지금은 모든 걸 이해하더라”며 성숙해진 딸의 모습에 안도감을 내비쳤다.

오랜 시간 힘겨운 가정을 꾸려온 이들 가족이 앞으로 어떤 변화를 맞이하게 될지, 많은 이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