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데일리뉴스=서태양기자] 지난 21일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용감한 형사들4’에서는 2009년 5월 8일 발생한 고령 못골 저수지 살인사건이 재조명됐다.
당시 저수지에서 발견된 여성 시신은 나체 상태였으며, 얼굴에는 여성 속옷이 씌워져 있었다. 팔과 다리는 긴 목도리로 결박되어 있었고, 사인은 경부 압박에 의한 질식사로 밝혀졌다.
피해자는 대구에 거주하던 40대 여성으로, 실종 신고는 접수되지 않은 상태였다. 그녀는 20년 전 이혼 후 가족과 연을 끊고 지내다가 4세 연하의 남성과 재혼했다. 그러나 재혼 후 불과 5개월 만인 2008년 12월 20일, 피해자는 남편에게 어떠한 말도 남기지 않은 채 집을 떠났고, 이후 연락이 두절됐다.
남편은 아내 명의 차량을 중고차 딜러에게 처분하며 아내가 실종되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재활용센터에 전화해 집안의 물건을 모두 가져가라고 지시하는 등 석연치 않은 행동을 보였다. 친구들에게는 뺨에 긁힌 자국을 보이며 아내가 집을 나갔다고 말하기도 했다.
수사 끝에 남편이 범인으로 밝혀졌다. 그는 과거 여러 건의 강력범죄 전과를 가지고 있었으며, 아내의 신용카드를 무단 사용해 벌금형을 선고받았던 이력도 있었다. 경제적으로 아내에게 의존하며 살아온 그는 경찰 조사에서 “아내가 평소 능력이 없는 나를 무시했다”는 이유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살해 후 그는 다른 여성을 만나 다시 ‘기생’ 생활을 이어갔다. 체포된 남편은 “죽인 건 맞는 것 같지만, 전날 술을 마셔서 어쩌다 죽인 건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발뺌했다. 또한 “아내가 움직이지 않길래 내가 죽였다는 걸 깨달았다”는 등 무책임한 태도를 보였다.
잔혹한 범행 수법에도 불구하고, 음주 및 심신미약이 인정되면서 남편은 징역 12년형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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