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경북 구미시에서 취소됐던 가수 이승환의 콘서트가 오는 5월 3일 광주에서 열린다. 공연 장소는 김대중컨벤션센터 다목적홀로, 좌석 규모는 3,000석이다. 이승환의 35주년 기념 콘서트 ‘헤븐(HEAVEN)’은 5·18 민주화운동 45주년을 앞두고 열리는 만큼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이승환은 김대중컨벤션센터에 직접 대관 신청을 했고, 이에 따라 공연 일정이 확정됐다. 티켓 예매는 7일 오후 2시부터 인터파크티켓을 통해 가능하다. 이승환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광주시의 공연 유치 제안에 감사드리며, 인생 최고의 공연을 선사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해당 공연은 공연기획사가 대관한 것으로 광주시와는 무관하다고 덧붙였다.
이승환의 광주 공연은 지난해 구미시에서의 대관 취소 논란 이후 성사됐다. 이승환은 지난해 12월 25일 구미시문화예술회관에서 공연할 예정이었으나, 김장호 구미시장이 ‘정치적 선동 금지’ 서약서 작성을 요구하며 대관을 취소했다. 구미시는 보수 우익단체와의 충돌 우려와 시민 안전을 이유로 들었다. 이승환은 이를 “부당한 요구”라며 반발했고, 서울중앙지법에 2억5,000만원 규모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이같은 상황에서 강기정 광주시장은 지난해 12월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그럼 광주에서 합시다. 이승환 가수를 광주로 초대한다”고 제안했다. 이승환은 이에 “민주화의 성지, 광주에서의 공연을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광주시는 공연장 대관을 지원하며 이승환 측과 협력해왔다.
시 관계자는 “이승환이 대관을 신청했고, 광주시는 대관을 승인했을 뿐 행사의 내용에는 관여하지 않았다”면서도 “예향의 도시이자 민주의 도시 광주에서 열리는 공연이라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한편, 이승환은 구미시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소송과 함께 김장호 시장을 대상으로 표현의 자유 침해를 이유로 헌법소원을 제기한 상태다.
호남취재본부 송보현 기자 w3to@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