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데일리뉴스=서태양기자]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이용 증가로 극장에서 개봉하는 신작 편수가 줄어들면서, 검증된 작품을 다시 상영하는 재개봉 영화가 극장가의 주요 콘텐츠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달 26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극장에서 재개봉한 영화는 228편으로, 코로나 팬데믹 이전인 2018년(78편)보다 약 3배 증가했다.
지난해 재개봉 영화의 매출액 역시 244억 원으로 2017년(약 77억 원)보다 3배 넘게 늘어났다. 반면, 지난해 극장 전체 개봉 편수는 2019년(1740편)보다 22% 감소한 1344편에 그쳤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500일의 썸머’, ‘미드나잇 인 파리’, ‘원더’ 등 인기 영화들이 재개봉되며 관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오는 12일에는 2015년 개봉한 음악 영화 ‘위플래쉬’도 극장에서 다시 상영될 예정이다.
하지만 신작 개봉 편수 감소로 인해 극장 관객 수는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국내 영화관 누적 관객 수는 전년보다 201만 명 감소한 1억2313만 명으로, 2017~2019년 평균(2억2098만 명) 대비 55.7% 수준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은 극장이 재개봉작에만 의존할 경우 신작 중심의 영화 관람 문화가 약화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영화진흥위원회 고정민 부위원장은 “극장이 신작을 가장 먼저 선보이는 공간이라는 개념이 희미해졌다”며 “장기적으로 극장의 위상이 더욱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에 따라 극장가가 신작 개봉을 늘려 관객을 다시 불러들이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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