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노라 (사진 : 유니버설픽쳐스 제공)
2025년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최근 영화계의 관심사는 과연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이후 또다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과 아카데미 작품상을 동시에 수상하는 영화가 탄생할 것인가였다. 그리고 그 어려운 ‘더블’ 수상을 달성한 작품이 등장했다. 바로 저예산 독립영화같은 ‘아노라’다.
사진 : 마이키 매디슨(유니버설픽쳐스 제공)
‘아노라’는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각본상, 여우주연상, 편집상을 거머쥐며 5관왕이라는 수상의 영예를 안으며 영화계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특히 여우주연상 부문은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다. 영화 ‘사랑과 영혼’으로 많은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데미 무어가 ‘서브스턴스’에서 노익장을 과시하며 강력한 후보로 떠올랐으나, 아카데미는 ‘아노라’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미키 맨더슨에게 여우주연상을 안기며 놀라움을 자아냈다.
사진 : 영화 아노라(유니버설 픽쳐스 제공)
영화 ‘아노라’는 뉴욕에서 스트리퍼로 살아가는 주인공 아노라(애니)의 이야기를 그린다. 그녀는 우연히 파티에서 만난 러시아 갑부의 아들 이반과 계약 관계를 맺고 점차 가까워진다. 두 사람은 라스베이거스에서 결혼하며 행복을 꿈꾸지만, 이반의 부모가 개입하면서 상황은 급격히 반전된다. 이반은 부모의 압박에 겁을 먹고 도망치고, 이반과 애니의 결혼을 무효화하려는 이들에게 위협당하기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사진 : 영화 아노라(유니버설 픽쳐스 제공)
이 영화가 칸과 아카데미에서 극찬을 받은 이유는 단순한 스토리를 넘어선 감정의 깊이에 있다. 미키 맨더슨은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표정과 말투만으로 변화하는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영화의 마지막 장면, 이고르의 할머니 차에서의 씬은 많은 해석의 여지를 남기며 감독의 연출력을 돋보이게 했다. 차가운 현실과 대비되는 따뜻한 정서, 욕망과 탐욕의 도시 뉴욕에서 펼쳐지는 아노라의 이야기는 단순한 신데렐라 스토리를 넘어선 묵직한 메시지를 던진다.
‘아노라’는 사회적 계급, 자아의 정체성, 인간관계 속에서의 상처와 치유를 깊이 있게 그려냈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떠오를 만큼 날카로운 사회적 통찰이 담긴 이 영화는 많은 이들에게 여운을 남기며 올해 가장 큰 화제를 모은 작품으로 기록될 것이다.
디시트렌드에서 사용되는 모든 인물 이미지와 콘텐츠는 저작권 및 초상권을 침해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만약 저작권 또는 초상권 침해와 관련된 문제가 발생할 경우, 신속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문제가 발생하면 피드백 센터를 통해 신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저자 또는 제공처에 있으며 (주)디시인사이드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