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데일리뉴스=서태양기자]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에서 46년 차 재혼 노부부가 끊임없는 갈등 속에서도 서로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지난 10일 방송된 ‘오은영 리포트’에서는 ‘위태로운 우리의 재혼생활’ 편이 그려졌다. 이날 출연한 이종구-유향곤 부부는 결혼 46년 차의 70대 부부로, 대화 중 끊임없이 다투는 모습을 보이며 고민을 털어놓았다.

남편은 원로 성우 겸 배우로 활동했으며, 아내는 남편의 다혈질 성격을 힘들어하는 반면, 남편은 아내가 자신의 말을 끊고 자기 이야기만 한다며 불만을 표했다. 실제로 부부의 일상은 평소에는 화기애애하지만, 사소한 문제로 말다툼이 끊이지 않았다.

오은영 박사는 부부의 갈등 원인을 분석하며, 아내가 남편의 화를 두려워하는 이유를 어린 시절 가정환경에서 찾았다.

아내는 남아선호 사상이 강한 집에서 자라며 친오빠에게 가정폭력을 당했고, 그 기억이 남편의 다혈질 성향과 겹쳐져 방어적인 태도를 보인다는 것이었다. 반면 남편은 지나치게 원칙적이며 자신의 기준에서 벗어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성향을 가지고 있었다.

이 부부는 2004년 이혼했으나, 법적으로 남남이 된 이후에도 한 번도 떨어져 지낸 적이 없었다. 오히려 이혼 후에도 같은 집에서 20년을 함께 살아왔으며, 결국 다시 혼인신고를 하게 됐다. 아내는 “남편이 세상을 떠나면 법적으로 부부가 아니면 곁을 지킬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혼인신고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오은영 박사는 남편에게 “욱하는 감정을 다스리기 위해 15초만 참아보라”고 조언했고, 아내에게는 “대화 중 끼어들지 않기”를 강조했다. 솔루션을 들은 부부는 서로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남편은 아내가 원했던 바다 여행을 약속했고, 아내는 건강을 위해 병원을 다니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