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데일리뉴스=서태양기자] 강원도 고성 최북단, 평균 나이 70세인 해녀들 사이에서 유일한 30대 해녀가 있다. 바로 ‘멀미하는 해녀’ 조단비(34) 씨다. 지난 10일부터 14일까지 KBS 1TV ‘인간극장’을 통해 그녀의 특별한 바닷속 이야기가 공개됐다.
서울에서 태어나 문학을 전공하고 문화예술 기획자로 활동했던 조단비 씨는 바다의 매력에 끌려 해녀가 되기로 결심했다. 제주도와 거제도를 거쳐 마침내 고성 대진항 해녀 이모들의 따뜻한 환영을 받고 정착하게 되었다.
해녀 4년 차가 되었지만, 여전히 바다에 들어가기 전 멀미약을 챙겨 먹고, 테왁을 꼭 끌어안으며 한참을 머뭇거린다. 수영 실력이 부족해 ‘오만 가지’를 건져 올린다 해서 ‘오만가지 해녀’라는 별명도 얻었다. 하지만 이러한 어설픔 덕분에 선배 해녀들의 애정을 듬뿍 받으며 성장하고 있다.
조단비 씨의 남편 홍준 씨는 그녀를 따라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문어잡이 배의 선장이 되었다. 부부는 바다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일하며, 누가 더 많은 수확을 올렸는지 비교해 하루의 ‘가장’을 정한다. ‘가장’이 된 사람은 집안일과 육아에서 벗어나는 독특한 규칙 덕에 이들의 바닷가 생활은 더욱 활기차다.
첫째 아이 출산 후 부부는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조단비 씨는 바다에서 답을 찾으며 해녀의 길을 선택했다. 남편과 함께 고성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며, 다시 한 번 서로를 이해하고 함께 성장하는 길을 걸어가고 있다.
그녀의 소원은 단순하다. 해녀 이모들과 오랫동안 건강하게 물질하며, 가족과 지금처럼 행복하게 지내는 것. 매일 다른 빛깔을 띠는 바다에서, 조단비 씨는 오늘도 새로운 행복을 건져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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