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데일리뉴스=조수현기자] 뮤지컬 <베르테르>(제작 CJ ENM, 극단 갖가지)가 지난 16일, 서울 디큐브 링크아트센터에서 25주년 공연의 막을 내렸다. 2020년 이후 5년 만에 돌아온 이번 시즌은 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는 사랑의 찬가를 다시금 무대 위에 수놓으며, 마지막까지 관객들의 뜨거운 환호 속에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번 25주년 공연에서는 뮤지컬 <베르테르>의 상징과도 같은 클래식 캐스트와 새로운 에너지를 더하는 뉴 캐스트가 한 무대에 올라, 작품의 과거와 현재를 잇는 특별한 연대를 형성하며 의미 있는 무대를 완성했다. 2002년부터 20여 년간 베르테르를 맡아오며 또 다시 레전드의 진가를 보여준 엄기준, 10년 만에 롯데로 돌아와 ‘완성형 롯데’를 만들어낸 전미도, 가장 많은 시즌 롯데를 연기하며 작품과 함께 성장한 이지혜는 베테랑다운 존재감으로 극의 중심을 단단히 잡았다. 여기에 <베르테르>를 통해 3년 만에 뮤지컬 무대로 복귀한 양요섭, 높은 캐릭터 싱크로율로 호평받으며 뮤지컬 기대주로 떠오른 김민석, 치열한 경쟁을 뚫고 작품에 처음 합류한 류인아까지 클래식함과 신선한 매력이 조화를 이루며 한층 풍성한 무대를 선사했다.
또한, 이번 시즌 디지털 음원 발매와 백스테이지 투어 온라인 중계를 통해 무대 위의 감동을 공연장 밖에서도 이어가며 관객들과의 소통을 더욱 확장했다. 뮤지컬 <베르테르> 감성의 정수를 담은 ‘발길을 뗄 수 없으면’, ‘어쩌나 이 마음’, ‘하룻밤이 천년’은 뉴 캐스트 양요섭, 김민석, 류인아의 목소리로 새롭게 재탄생, 팬들의 열렬한 호응을 얻었다.
백스테이지 투어 온라인 중계 역시 큰 관심을 모았다. 백스테이지 투어를 통해 관객들에게는 미지의 공간이었던 무대 뒤편을 공개하며, 작품의 아름다운 미장센을 책임지는 소품과 무대 연출의 숨은 디테일을 소개했다. 그뿐만 아니라 배우들의 비하인드 토크까지 전하며, 공연을 더욱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무엇보다 기념비적인 시즌의 의미를 더욱 빛낸 것은 뮤지컬 <베르테르>의 25년 역사를 집대성한 브랜드북 발간이었다. 작품의 시작부터 현재까지의 여정을 한눈에 담은 브랜드북은 고선웅 작가, 조광화 연출, 정민선 작곡가, 구소영 음악감독 등 창작진의 심층 인터뷰와 미공개 비하인드 컷을 수록하며, 뮤지컬 <베르테르>가 걸어온 길을 생생하게 조명했다. 뮤지컬 <베르테르>가 전무후무한 팬덤을 만들어낸 작품이었던 만큼, 브랜드북에는 오랜 시간 작품과 함께한 관객들의 이야기도 담겼다. 수십 회에 걸쳐 공연장을 찾은 회전문 관객들의 경험담, 작품을 더 깊이 이해하고 즐길 수 있는 팁, 그리고 관객이 직접 참여한 Q&A까지 수록되며, 단순한 기록물을 넘어 관객들을 향한 애정 어린 러브레터가 되었다.
작품이 보낸 러브레터에 화답하듯, 뮤지컬 <베르테르> 25주년 공연은 예매처 관객 평점 9.9(예스24 기준)라는 높은 수치를 기록하며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관객들은 “최고의 합, 최고의 시즌!”, “막공이라니… 보내줘야 하는데 쉽지가 않네요”, “베르테르 덕분에 겨울과 봄이 행복했다”, “이렇게 못 보내… 부산, 대구 공연도 간다”, “5년 만의 공백이 무색할 만큼 여전히 아름다운 발하임!”, “배우들의 열연, 감동의 오케스트라, 정원 가득 핀 꽃과 해바라기… 영원히 가슴에 남을 공연” 등 아낌없는 애정을 남기며 작품의 감동을 되새겼다.
2000년 초연된 뮤지컬 <베르테르>는 ‘베르테르’와 ‘롯데’의 숭고한 사랑 이야기를 다룬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원작으로 탄생된 창작 뮤지컬이다. 올해까지 총 열두 번의 시즌을 거듭해 온 뮤지컬 <베르테르>는 클래식한 선율의 실내악 오케스트라, 서정적인 스토리, 정교한 연출과 아름다운 무대 미학을 자랑하며 웰메이드 창작 뮤지컬의 명맥을 이어왔다.
한편, 서울 공연을 성황리에 마친 뮤지컬 <베르테르>는 관객들의 사랑에 힘입어 부산과 대구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오는 3월 29일(토)~30일(일) 부산 드림씨어터, 4월 5일(토)~6일(일) 대구 계명아트센터에서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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