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데일리뉴스=서태양기자] 드라마 ‘야인시대’에서 시라소니 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배우 조상구가 과거 영화 번역가로 활동했던 경험을 공개했다. 조상구는 지난 19일 유튜브 채널 ‘클레먹타임’에 출연해 “19년간 약 1400편을 번역했다”고 밝혔다.
동국대학교 영어영문학과 출신인 그는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세차장과 막노동을 전전하던 시절, 조감독의 추천으로 번역을 시작했다. 1985년 당시 1편당 3만 원을 받고 번역을 시작한 그는 영화 ‘타이타닉’, ‘레옹’, ‘맨인블랙’, ‘로미오와 줄리엣’ 등 수많은 인기작의 자막 번역을 맡았다.
조상구는 “세로 자막 시대에는 7자에서 10자 사이로 문장을 끝내야 했다. 쉼표 하나, 마침표 하나에도 밤을 새울 정도로 고민했다”며 번역의 정교함과 책임감을 전했다.
“한 글자 놓치면 다음 자막에서 두 자 반을 놓친다. 잔상효과 때문에 제작사에 피해가 갈 수도 있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원래 할리우드에 가고 싶어 영문과에 진학했다”며 배우가 되기 위해 충무로와 가까운 동국대를 선택했던 이유도 털어놨다. 연기에 대한 꿈과 현실의 생계를 모두 껴안은 그의 이야기는 깊은 여운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