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꼰대희의 ‘[밥묵자]’ 코너에서는 송필근이 출연해 4개월간의 병원 생활, 그리고 그 속에서 느꼈던 삶과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MC 김대희는 “몇 년 전에 기사로 보고 깜짝 놀랐다”며 조심스레 그의 아픈 과거를 꺼냈고, 송필근은 흔치 않은 병명인 ‘괴사성 췌장염’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췌장이 녹는다… 그게 말이 됩니까? 통증도 엄청나서 어떤 자세로도 누울 수가 없어요. 진통제도 잘 안 듣고요.”
그는 무려 4개월 동안 병원에 입원하며 체중이 35kg이나 줄었고, 염증 수치도 정상 수치의 70배를 넘나들며 생사를 오갔다고 밝혔다. 의료진조차 아내에게 “오늘 밤을 넘기기 어려울 수 있다”고 따로 말했을 정도였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송필근 특유의 입담은 살아 있었다.
“김대희 선배가 기사를 보고 소고기 세트를 보내줬어요. 근데 췌장이 고기를 소화하는 장기잖아요. 못 먹거든요. 아… 놀리는 건가 싶었죠?”
이 말에 김대희는 당황하며 “그걸 알고 보낸 거면 나 매장돼야 해”라며 웃음을 자아냈다.
투병을 통해 그는 주변의 진짜 소중함을 다시 느꼈다고 한다.
“결혼식엔 많은 사람이 오지만, 내가 죽으면 장례식에 누가 오는지는 내가 못 보잖아요. 근데 아프니까… 나를 진짜 걱정해주는 사람이 누구인지 보이더라고요.”
현재 그는 완치 판정을 받은 지 1년이 넘었고, 매일 운동하며 건강한 삶을 이어가고 있다. 팬들과의 소통도 활발히 이어가는 중인데, 팬덤 애칭이 무려 ‘췌장이들’이라고. 이쯤 되면 고통도 유쾌하게 바꾸는 진짜 개그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