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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으로 쓰는 세계관, 액션 건축가 마동석 "복싱은 내 언어"[인터뷰]
    입력 2025.04.24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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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마동석이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 인터뷰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 아시아경제 ] "어릴 때부터 성룡 같은 액션 배우를 꿈꿨어요. 다양한 장르에서 빛나는 '성룡'의 존재감이 늘 부러웠죠. 우리나라에도 그런 배우가 한 명쯤 있으면 어떨까 싶었고요. 그래서 저의 꿈은 '영화마다 마동석이 나오는 것'입니다."

배우 마동석은 액션을 단순한 장르가 아닌, 정체성과 철학의 확장이라 말한다. 그에게 복싱 액션은 또 다른 언어다. 24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기자들과 만난 그는 "쉽게 녹슬지 않게 몸 관리도 하고 있다"며 "가능하면 60세까지 액션을 계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복싱 센터를 직접 운영하며 시나리오에 등장할 액션 스파링을 통해 실험하고 있다.

마동석의 하루는 반은 '영화', 나머지 반은 '복싱'이다. 일은 곧 취미이자 일상이 됐다. "이야기를 만드는 건 제 놀이입니다. 복싱장에 가서 훈련하고, 영화 대본을 고치고, 디렉팅하는 게 일상이죠. 재미있지 않으면 못합니다."

마동석이 주연, 제작한 영화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감독 임대희)는 악을 숭배하는 집단에 의해 혼란에 빠진 도시에 특별한 능력을 갖춘 어둠의 해결사 바우(마동석), 샤론(서현), 김군(이다윗)이 악의 무리를 처단하는 이야기로, 이달 30일 개봉한다.

영화는 단순한 액션물이 아니다. 정지소와 서현이 연기한 은서와 샤론의 대결을 중심에 둔, 오컬트 액션 장르다. 그는 "이야기의 중심은 두 여성"이라며 "한 걸음 떨어져 있는 조력자 같은 인물을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성이 주체가 되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마동석은 넓은 세계관을 구상했다. 웹툰, 소설, 애니메이션 등으로 확장 가능한 IP(지식재산)를 먼저 구축하고, 이를 활용해 지난해 10월부터 네이버에서 '거룩한 밤: 더 제로'를 연재하고 있다. 그는 "일본 다크 판타지 만화 '베르세르크'에서 영감을 받았다"며 "이야기를 먼저 만들고, 그 일부를 떼어 영화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영화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 스틸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그는 주연 배우이자, 제작자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제작하는 모든 시나리오의 대사 수정을 직접 도맡고 있다. 액션의 방향은 물론, 유머의 타이밍까지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하고 편집한다. "코미디의 웃음 타이밍은 세대별 반응이 달라요. 20~30대 스태프들과 함께 의견을 모으고, 블라인드 시사회를 통해 관객 데이터를 반영합니다."

현재 마동석은 외국 배우 11명과 함께 글로벌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한국에서 로케이션 촬영을 진행하며, 에이전트, 매니지먼트, 비자, 통역 등 모든 제작 실무를 직접 챙기는 이례적인 환경 속에서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이 작품은 마동석이 원안, 제작, 주연을 맡은 할리우드 프로젝트 '피그 빌리지'다. 마이클 루커, 콜린 우델 등 글로벌 캐스팅이 돋보이는 100% 영어 대사 영화다. 그는 "오랫동안 한국 제작 시스템으로 진짜 할리우드 액션 영화를 만드는 게 꿈이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외국 배우들은 마동석이 프로젝트에 참여했다는 이유만으로 출연을 결정했다고 알려졌다.

내년에는 '범죄도시' 5편을 촬영한다. 마동석은 현재 5~8편까지 네 편의 시나리오를 직접 쓰고 있다. 그는 음악영화, 스릴러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도 기획 중이다. "헤비메탈 밴드 이야기를 다룬 음악 영화도 준비 중이에요. 헤비메탈을 좋아해서 기획하게 됐지만, 직접 머리를 흔들지는 않고요.(웃음) 가끔은 액션 말고, 장르적 외도도 해볼까 합니다."

마블 영화 '이터널스'(2021)에 이어 '범죄도시' 시리즈로 3000만 관객을 동원한 그는 이제 단순한 배우가 아니다. 원안 개발부터 제작, 글로벌 프로젝트 지휘까지, 마동석이라는 이름은 하나의 콘텐츠이자 브랜드로 진화 중이다. 그는 걸어온 길을 돌아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운이 좋았어요.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 수 있다는 건 큰 축복이죠. 그 안에서 어떻게든 변주하고, 오래오래 버티고 싶습니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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