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신작 <탄금>이 5월 16일 베일을 벗는다. 조선 최대 상단을 배경으로 한 미스터리 멜로 사극 <탄금>은 사극 팬들이 기다려온 ‘디테일 장인’ 작품으로 손꼽히고 있다.

<탄금>은 12년 전 실종된 조선 최대 상단 ‘민상단’의 후계자 ‘홍랑’(이재욱)이 기억을 잃은 채 돌아오면서 시작된다. 그를 맞이한 이복누이 ‘재이’(조보아)만이 그의 정체를 의심하며, 두 사람 사이에 형용할 수 없는 감정이 싹튼다.

가족이면서도 낯선 존재가 된 이들 사이의 긴장과 멜로는, 미스터리한 배경과 더불어 묘한 몰입감을 자아낸다. “누구냐, 넌?”이라는 질문이 끝내 시청자의 몫으로 남는다.

<탄금>의 강력한 무기는 시각적 디테일이다. 한복의 절제된 색감과 인물 성격을 대변하는 질감, 문양은 고전미와 캐릭터를 동시에 표현해낸다. 특히 ‘홍랑’은 다양한 톤의 흰색 옷을 입으며 미스터리한 존재감을 강화하고, ‘재이’는 절제된 단아함으로 고난을 견뎌온 삶을 드러낸다.

반면 ‘민상단’의 안주인 ‘민연의’(엄지원)는 화려한 장신구와 강렬한 색상으로 권력욕과 야망을 나타낸다. 여기에 묵직한 대방 캐릭터 무진(정가람), 심열국(박병은), 화가 ‘한평대군’(김재욱)의 예술적 색채까지 더해져 각 인물의 서사를 시각적으로 각인시킨다.

작품의 배경인 ‘민상단’은 그 자체로 거대한 세트와도 같다. 정교한 도자기, 나전칠기, 회화와 문방구류 등 당시 상류층이 소비하던 품목들을 완성도 높게 재현해 시청자의 눈을 붙잡는다.

특히 ‘한평대군’이 사용하는 붓, 물감, 조각칼 등은 예술적 감성과 함께 캐릭터의 정체성과도 직결된다. 김홍선 감독은 “화풍부터 건축 디테일까지 철저한 고증을 거쳤다”며, 전 세계 시청자들이 ‘조선의 미’에 빠져들 수 있도록 연출했다고 밝혔다.

<탄금>은 단순한 사극을 넘어, 미스터리와 멜로를 조선이라는 틀 안에 자연스럽게 녹여낸다. 디테일의 힘과 캐릭터 중심의 서사, 그리고 시대 미학까지 모두 담아낸 이 작품은, 글로벌 시청자들에게 ‘한국 사극의 깊이’를 설득력 있게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MBC <손더게스트>, <보이스> 시리즈 등을 연출한 김홍선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만큼, 장르적 긴장감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넷플릭스 시청자들에게는 오랜만에 만나는 ‘디테일 맛집’ 사극이 될 예정이다.

미스터리 멜로 사극 <탄금>은 5월 16일 금요일 오후 4시,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동시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