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일 나이지리아·5일 베네수엘라·8일 독일과 조별리그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한국 여자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이 14년 만의 '4강 재현'을 꿈꾸며 2024 국제축구연맹(FIFA) U-20 여자 월드컵(9월 1∼23일)이 열리는 콜롬비아로 출국했다.
박윤정 감독이 지휘하는 여자 U-20 대표팀은 1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대회 조별리그를 치를 콜롬비아 보고타로 떠났다.
한국은 이번 대회 D조에서 나이지리아(9월 2일 오전 8시), 베네수엘라(9월 5일 오전 10시), 독일(9월 8일 오전 5시)과 보고타에서 16강 진출을 놓고 다툰다.
이번 대회에 나서는 21명의 태극전사는 2004년과 2005년생 대학교 선수들이 주축을 이룬 가운데 2006년생 고등학생도 3명이나 뽑혔다. 해외파는 미국 예일대 소속 수비수 장서윤이 유일하다.
국가대표 수비수(A매치 11경기) 출신인 박윤정 감독은 35세로 역대 FIFA 주관 대회에 나선 한국 사령탑 가운데 최연소다.
이번 콜롬비아 월드컵은 출전국이 기존 16개(4개국씩 4개 조)에서 24개(4개국씩 6개 조)로 늘어난 첫 번째 대회다.
이 때문에 기존 대회에서는 조별리그 각 조 상위 2개국이 8강으로 직행했지만, 이번 대회부터 각 조 상위 2개국과 각 조 3위 6개국 가운데 상위 4개국이 16강에 진출해 토너먼트로 우승팀을 결정한다.
한국의 역대 U-20 여자 월드컵 최고 성적은 2010년 독일 대회에서 거둔 3위다.
당시 지소연, 전은하, 이현영, 이민아, 김혜리, 문소리 등이 활약한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2승 1패(스위스전 4-0 승·가나전 4-2 승·미국전 0-1 패)를 거뒀고, 8강전에서 멕시코를 3-1로 물리친 뒤 4강에서 독일에 1-5로 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하지만 한국은 3-4위전에서 콜롬비아를 1-0으로 꺾고 역대 최고 성적인 3위를 기록했다.
당시 지소연은 6경기 동안 8골을 쏟아내며 득점 2위를 차지했고, 한국은 페어플레이상을 받았다.
한국은 2012년 일본 대회와 2014년 캐나다 대회에서 잇달아 8강에 진출하며 상승세를 이어 갔다.
하지만 2016년 파푸아뉴기니 대회에서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를 마신 한국은 2018년 프랑스 대회 때는 본선 진출에 실패하며 침체기에 접어들었다.
2020년 대회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된 가운데 한국은 2022년 코스타리카 대회 본선 무대에 올랐지만, 조별리그 탈락의 아쉬움을 맛봤다.
이에 따라 이번 콜롬비아 월드컵을 준비하는 박윤정호는 14년 만의 '4강 재현'이라는 큰 그림을 그리고 담금질을 이어왔다.
지난 3월 아시아축구연맹(AFC) U-20 여자 아시안컵에서 4위를 차지하며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따낸 한국 대표팀은 세 차례 국내 소집훈련(4월 보성·5월 태백·7월 창원)에 6월 미국 U-20 대표팀과의 원정 2연전(1차전 0-3 패·2차전 4-2 승)을 통해 꾸준히 조직력을 맞춰왔다.
다만 최근 성적을 볼 때 현실적인 목표는 10년 만의 조별리그 통과에 더 방점이 찍힐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조별리그에서 맞붙는 팀들의 전력이 만만치 않다.
첫 상대인 나이지리아는 두 차례 준우승(2010·2014년)을 차지했고, 마지막 상대인 독일은 미국과 함께 U-20 여자 월드컵 최다 우승(3회)을 자랑한다.
이 때문에 한국은 두 번째 상대인 베네수엘라를 반드시 잡아야만 조별리그 통과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베네수엘라는 이번이 두 번째 월드컵 본선 진출이다. 한국은 2016년 대회 때 베네수엘라와 조별리그에서 만나 3-0 대승을 따낸 좋은 기억이 있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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