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광주FC가 홈 경기장 잔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경기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치르게 됐다.
6일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오는 22일 오후 7시에 예정된 광주와 조호르 다룰 탁짐(말레이시아)과 2024-2025 ACLE 리그 스테이지 3차전은 광주월드컵경기장이 아닌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울산 HD도 23일 비셀 고베(일본)와 3차전을 홈인 울산문수경기장이 아닌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치른다.
AFC가 광주월드컵경기장과 울산문수경기장의 잔디 상태가 경기를 치를 수 없는 수준이라고 봐 다른 경기장을 써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프로연맹 관계자는 밝혔다.
지난달 17일 광주는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일본의 강호 요코하마 F.마리노스를 7-3으로 격파했다.
하지만 당시에도 잔디 상태가 열악하다는 지적을 피하지 못했다.
존 허친슨 요코하마 감독대행은 "잔디에 문제가 있었다. AFC가 선택한 것이지만, 그 부분에 대한 책임을 따지기보단 결과에 죄송한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울산문구경기장에서 울산을 1-0으로 꺾은 가와사키 프론탈레의 오니키 도루 감독도 "선수는 최상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싶어 한다. 그런데 이 그라운드가 선수들이 경기를 즐기기에 충분한 수준이었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나마 울산은 기존 홈 경기장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경기를 치르는 터라 고베전 대비에 지장이 없지만 광주는 사실상 원정 경기와 같은 조건을 감수해야 하는 어려움에 부닥쳤다.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용인미르스타디움까지 거리는 230㎞가 넘는다.
광주의 이정효 감독은 기자회견 등을 통해 주기적으로 홈 경기장과 훈련장의 잔디 상태에 대한 아쉬움을 공개적으로 표현해왔다.
광주 구단도 잔디 관리에 손을 놓은 게 아니다. 입찰을 통해 전문 업체를 선정해 관리를 맡긴 상태지만 잔디 문제 해결은 요원하다.
잔디를 제대로 관리되지 못하는 문제가 불거진 곳이 광주와 울산만은 아니다.
FC서울이 홈 경기장으로 쓰는 서울월드컵경기장도 잔디 문제로 예정된 A매치를 치르지 못하게 됐다.
우리나라 국가대표팀이 오는 15일 이라크와 벌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4차전 홈 경기도 서울월드컵경기장이 아닌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다.
대한축구협회가 지난달 23일 실사에 나선 끝에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A매치를 치르기에는 무리가 따른다는 결론을 내렸다.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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