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올 시즌 프로축구 K리그1 정규 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김천상무와 1·2위 대결을 펼치는 울산 HD의 김판곤 감독은 선두를 지키고, 그 자격을 증명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김 감독은 6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1 2024 33라운드 김천과 홈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우리의 정체성, 위치를 따져보면 우리의 자리로 이제 돌아온 것이다. 그 자리를 계속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리그 3연패를 노리는 선두 울산은 17승 7무 8패로 승점 58을 쌓아 현재 우승과 가장 가깝다.
2위 김천(16승 8무 8패·승점 56)과 승점 차는 2다. 이번 경기에서 패하면 순위가 뒤집어진다.
김 감독은 "우리 자리를 지키고, 가치를 계속 증명해야 한다"며 "선수들에게 '김천이 어떤 방법을 썼든, 이렇게 도전해왔기 때문에 홈 관중들께 확실하게 기쁨을 드리고, 축제의 장을 만들어 드려야 우리도 역할을 완수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해줬다"고 말했다.
리그에서 선두를 달리는 울산이지만 최근 분위기는 좋지 않다. 지난 2일 요코하마 F.마리노스(일본)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원정 경기에서 0-4로 대패한 탓이다.
김 감독은 "그 경기 후 내가 오고 나서 가장 긴 미팅을 진행했다. 보통 잘못한 부분을 이야기하지 않는데, 거기서는 선수들에게 싫은 소리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목표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서는 오늘 기회를 살려야 한다. 격차를 벌릴 기회"라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국군체육부대 소속으로 외국인 선수도 하나 없는 김천이 '주도하는 경기'를 펼쳐 승점을 쌓은 게 아니라고 진단했다.
오히려 주도권은 먼저 내주지만 역습에서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전략으로 2위까지 올라왔다고 봤다.
이어 김천의 전력을 낮춰 보고 '먼저 덤비는 축구'로는 상대를 이기기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김천은 효율적인 팀이라서 내가 '재미없는 팀'이라는 표현을 썼다. 그런 팀을 이기려면 다른 팀과 똑같이 하면 안 된다"며 "다른 팀처럼 덤비지 말고, 인내심과 지혜를 가지고 꾸준히 균형을 잡으면서 경기를 통제하려 해야 한다"고 말했다.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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