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자민, 시리즈 향방 결정될 준PO 3차전 선발 출격
(서울=연합뉴스) 유지호 이대호 기자 = 프로야구 kt wiz의 왼손 투수 웨스 벤자민(31)은 KBO리그에서 LG 트윈스에 유독 강한 투수 가운데 한 명이다.
LG를 상대로 통산 10경기에서 5승 2패 평균자책점 1.66을 기록했고, 올해 정규시즌 역시 4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1.93으로 강세를 유지했다.
kt가 8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릴 LG와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 3차전 선발로 벤자민을 예고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벤자민은 3일 두산 베어스와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에서 7이닝 3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한 투구를 펼쳤고, 또 한 명의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는 벤자민보다 하루 앞선 2일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선발 순서대로면 쿠에바스가 먼저지만, 쿠에바스는 LG전에서 통산 9경기 4패 평균자책점 9.00으로 약했기 때문에 벤자민이 먼저 출격한다.
왼손 투수로 좌타자가 즐비한 LG에 강한 면모를 보여왔던 벤자민에게도 LG에 설욕해야 할 이유가 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벤자민은 상대 전적 우위를 등에 업고 선발 등판했으나 5이닝 7피안타 4실점으로 흔들렸다.
오스틴 딘에게 3회 3점 홈런을 허용한 게 결정타였다.
한국시리즈 전적 1승 1패에서 벤자민을 내세우고도 3차전을 내준 kt는 이후 2경기에서 내리 패해 1승 4패로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준PO 2차전을 앞두고 만난 벤자민은 3차전 선발 등판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벤자민은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작년 한국시리즈의 불꽃이 아직 우리 안에 남아 있는 것 같다"면서 "우리 팀에는 여전히 매우 개인적인 문제"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서 무턱대고 전의만 불태우는 건 아니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시리즈 전적 1승 1패에서 맞이할 남은 경기들은 차분하고 냉정하게 치르는 팀이 더 잘 풀어갈 가능성이 크다.
벤자민은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래서 우리가 승리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져서 여유 있게 플레이하지 못하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상황이 바뀔 것"이라고 경계했다.
올 시즌 벤자민은 LG 타자를 상대로 피안타율 0.222를 남겼다.
홈런을 내준 건 박동원 한 명뿐이며, 2루타는 문보경과 홍창기, 김범석까지 3개만 허용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LG에 결정적인 홈런을 줄줄이 맞고 무너졌던 kt는 올해 준PO에서 냉정하게 대결하는 게 필요하다.
4bun@yna.co.kr
최신순
추천순
답글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