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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를 마주하며 극복…황선우 "파리올림픽 영상 계속 봤어요"
    하남직 기자
    입력 2024.10.07 12:54

"올림픽 영상 보며, 무엇이 문제인지 어느 정도 알게 돼"

인터뷰하는 황선우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황선우가 7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기억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괴로웠지만, 황선우(21·강원도청)는 2024 파리 올림픽 경기 영상을 수없이 돌려봤다.

7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수영 국가대표 포상식 겸 국제수영연맹 경영 월드컵 2차 대회 출정식'에서 만난 황선우는 "내가 왜 파리 올림픽에서 부진했는지, 원인을 찾고자 경기 영상을 계속 돌려봤다"며 "100%는 아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무엇이 잘못됐는지 알 것 같다. 계속 훈련하면서 더 원인을 찾고, 문제점을 개선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날 포상식의 주인공은 파리 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에서 동메달을 딴 김우민(23·강원도청)이었다.

한국 수영 사상 최초로 세계선수권 3회 연속 메달을 따낸 황선우는 파리 올림픽에서는 메달 수확에 실패했다.

포상식에서 황선우는 절친한 선배 김우민에게 축하 인사를 건넸다.

그동안 황선우는 한국 수영 주요 행사의 주인공이었다.

최근에는 황선우와 김우민이 함께 주인공이 되는 장면이 자주 연출됐다.

하지만, 파리 올림픽 황선우는 극도로 부진했다.

파리 올림픽 남자 자유형 200m 우승 후보로 꼽혔던 황선우는 자유형 200m 준결승에서 9위(1분45초92)에 그쳐 8명이 받는 결승 진출권을 놓쳤다.

자유형 200m에서 황선우는 3회 연속 세계선수권 시상대에 오르며 금, 은, 동메달을 1개씩 수집했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1분44초40으로 우승했다.

황선우의 파리 올림픽 결승 진출 실패는 세계수영도 놀란 이변이었다.

황선우는 "나도 나에게 실망했다. 기대하셨던 분들께 실망을 드려, 더 속상했다"고 곱씹었다.

경기 기록 확인하는 황선우
(파리=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3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수영 남자 계영 800m 결승에서 마지막 영자로 나선 황선우가 터치패를 터치한 뒤 기록을 살피고 있다. 양재훈, 이호준, 김우민, 황선우가 출전한 대표팀은 7분07초26을 기록해 6위를 기록했다. 2024.7.31 superdoo82@yna.co.kr

하지만, 황선우는 아직 젊다.

한국 수영 경영의 에이스이기도 하다.

다행히 황선우는 정신적인 충격에서 벗어났다.

실패를 정면으로 마주하는 정공법으로 심리적인 상처를 극복했다.

황선우는 "파리 올림픽이 끝나고 2주 정도 쉬었다. 쉬는 동안에도 파리 올림픽 경기 영상을 봤다"며 "물론 내게는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이지만, 그래도 실패 원인을 찾으려면 그 영상을 자주 봐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100%는 아니지만, 뭐가 문제였는지 조금은 알 것 같다"며 "내 몸이 정말 무거웠다. 내 장점이 민첩함인데 그 장점을 발휘하지 못했다. 원인을 알았으니, 이제 훈련을 통해 문제점을 고쳐나가겠다. 이미 그에 맞춰 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출발 전 하이파이브하는 황선우와 김우민
(파리=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3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수영 남자 계영 800m 결승에서 출발 전 황선우와 김우민이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4.7.31 yatoya@yna.co.kr

2021년 도쿄 올림픽이 끝난 뒤, 황선우는 파리 올림픽 메달을 바라보며 고된 훈련을 견뎠다.

황선우는 "파리 올림픽 메달을 열망해서, 이번 실패가 더 쓰리다"고 했다.

하지만, 황선우는 아직 젊다.

2024년 싱가포르 칼리 세계선수권대회, 2026년 나고야·아이치 아시안게임을 치르다 보면, 2028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개회가 다가올 터다.

황선우는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을 차근차근 치르다 보면, 2028년 LA 올림픽도 눈에 들어올 것 같다"며 "파리 올림픽 프로젝트는 실패로 끝났지만, 2028년 LA 올림픽은 웃으며 마무리하고 싶다"고 바랐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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