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전 선발 자원 이승현 불펜 투입…"확실하게 승리해야 했다"
7회 승부처서 오스틴 잡은 김윤수 칭찬…"기대했던 그 모습"
(대구=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총력전 끝에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1차전을 잡은 삼성 라이온즈의 박진만 감독은 "경기 전 선수들의 실전 감각을 걱정했는데, 나만 걱정했던 것 같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박진만 감독은 1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24 프로야구 PO 1차전에서 10-4로 승리한 뒤 "선수들과 코치진이 컨디션 조절을 잘한 것 같다"며 "정규시즌 때도 쉽게 나오지 않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정규시즌을 2위로 마쳐 PO에 직행한 삼성은 이날 15일 만에 경기를 치렀다.
보름 만에 치른 실전 경기였지만, 선수들은 물오른 경기력을 선보였다.
홈런 3개를 포함해 14안타를 쏟아내며 대승을 거뒀다.
박진만 감독은 "타선은 물론, 수비에서도 잘했다"며 "내가 선수로 첫 포스트시즌 경기를 치렀을 땐 다리가 후들후들 떨렸는데, 젊은 야수들이 대담하게 잘 해줬다"고 말했다.
2번 타자로 깜짝 중용한 윤정빈에 관해선 "연결 고리 역할을 잘했다"며 "다만 내일 상대 선발(디트릭 엔스)이 왼손 투수라서 (좌타자인 윤정빈 대신) 우타자 김헌곤을 쓰려고 하는데, 코치진과 의논한 뒤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윤정빈은 4타수 3안타 3득점으로 맹활약했다.
박진만 감독은 승부처였던 7회를 돌아보면서 호투한 김윤수를 극찬했다. 아울러 수비 실수 한 1루수 르윈 디아즈는 격려하며 감쌌다.
박 감독은 "김윤수는 불펜 투수 중 구위가 가장 좋다"며 "볼넷을 많이 내준다는 것이 걸렸지만, 우리가 기대했던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디아즈는 실수했지만, 움직임이 좋았다"며 "계속 중용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김윤수는 7-4로 앞선 7회초 2사 1, 2루 위기에서 구원 등판해 오스틴 딘을 삼구삼진으로 처리하며 포효했다.
박진만 감독은 7회 타구에 손을 맞고 교체된 베테랑 투수 송은범에 관해선 "손에 울림이 있는 수준"이라며 "계속 출전하기에 지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삼성은 타선의 폭발에도 총 7명의 투수를 투입하며 경기를 매조졌다.
3차전 선발로 유력한 좌완 이승현도 7회에 등판했다.
박진만 감독은 이에 "현재 상황에선 이승현이 3차전 선발로 유력하다"라며 "오늘 경기는 확실하게 승리했어야 했다. 레예스를 조기 교체하지 않은 이유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박진만 감독의 말처럼 PO 1차전 승리 팀의 KS 진출 확률은 매우 높다.
5전 3승제로 치러진 역대 PO 33차례에서 1차전 승리 팀이 KS에 진출한 건 25차례(75.76%)에 달한다.
삼성은 14일 같은 장소에서 LG와 PO 2차전을 치른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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