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5회 전국체전 다이빙 1m 스프링보드 7회 연속 우승
"남은 경기는 올림픽 때 못 보여준 것 보여주고 싶어"
(창원=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한국 여자 다이빙 간판선수 김수지(26·울산광역시체육회)는 요즘 말로 표현하면 '다이빙 고인 물'이다.
2016년 전국체전에 처음 여자 일반부로 출전해서 1m 스프링보드 우승을 차지한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대회가 열리지 못한 2년을 제외하고 올해까지 7회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올해도 왕좌를 지킨 김수지는 "(후배들과) 점점 점수 차가 적어진다. 그래서 더 재미있다"고 말했다.
김수지는 13일 경남 창원실내수영장에서 열린 다이빙 1m 스프링보드 여자 일반부 경기에서 269.85점을 얻어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 후 만난 김수지는 "너무 오래전이라 몇 년부터 우승했는지는 솔직히 기억이 안 난다"면서도 "후배들이 많이 올라왔다. 원래 성격이 경쟁자가 있어야 더 잘하고, 다그쳐야 잘한다"며 웃었다.
김수지는 올해 열린 파리 올림픽에서 2회 연속 준결승에 진출하는 성과를 남겼다.
준결승에서는 13위로 경기를 마쳐 상위 12명에게 주는 결승행 티켓을 6.15점 차로 놓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올림픽 때 다양한 곳에 갑작스럽게 통증을 느껴 고생했다는 그는 "올림픽 끝나고 생각보다 잘 쉬었다. 물에 안 들어가는 기간이 있었던 건 아니지만, 기본적인 동작 위주로만 연습했다"고 설명했다.
김수지는 지난해 2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3m 스프링보드와 혼성 싱크로 3m 스프링보드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어 파리 올림픽 기대감을 키웠다.
내심 한국 다이빙 사상 최초의 올림픽 메달까지 꿈꿨지만, 꿈은 이뤄지지 않았다.
김수지는 "4년에 한 번 오는 기회라 아쉽긴 했다. 세계선수권대회 메달도 따서 흐름을 잘 타면 좋았을 것 같은데 갑자기 몸 상태가 안 좋아졌다"면서 "그래도 그 몸으로 예선 통과한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아쉽지만, 스스로 최선을 다했다"고 자부심을 보였다.
이번 대회 기간, 김수지는 계속해서 밝은 표정을 유지한다.
싱크로 다이빙으로 호흡을 맞추는 후배와 대화할 때는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김수지는 "기분이 좋으면 경기도 잘 된다. 같이 경기하는 사람이 기분 좋아야 해서 분위기를 띄우려고 한다"면서 "개인전은 혼자 까불기는 그래서 혼자 속으로만 신나게 한다"며 웃었다.
이제 베테랑이 된 김수지는 이번 대회를 '플레잉 코치'로 뛴다.
소속팀에 다이빙 전담 코치가 없어서 싱크로에서 호흡을 맞춘 후배 최유정에게는 선생님 역할까지 해준다.
김수지는 이번 대회가 끝나면, 2025년은 쉬어 가는 해로 삼을 계획이다.
김수지는 "무릎이 좋지 않아서 휴식이 필요하다. 그래서 내년 2월 싱가포르 세계선수권대회는 1m 스프링보드만 나가서 뛰고 쉴 생각"이라고 밝혔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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