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 잡은 체력 문제…마운드·타석·수비서 '와르르'
(대구=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1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던 2024 프로야구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2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방문 경기가 우천 취소되자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LG는 kt wiz와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 5차전까지 가는 혈투를 펼친 탓에 선수단 전체가 체력 난조에 시달렸다가 하늘의 도움으로 꿀맛 같은 휴식을 취하게 됐다.
염경엽 감독은 "오늘 내린 비가 우리 선수단에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며 선수들의 체력 회복을 자신했다.
그러나 단 하루의 시간으로 선수단의 묵은 피로감을 씻기엔 무리였다.
LG 선수들은 15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PO 2차전에서 힘에 부친 듯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유격수 오지환은 1회말 2사 2루에서 나온 삼성 르윈 디아즈의 빗맞은 타구를 잡지 못했고, 2루수 신민재는 3회말 2사 1루에서 수비 중계 플레이를 하다 공을 놓치면서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타석에서도 힘 빠진 모습이 뚜렷했다.
이날 LG는 삼성 선발 원태인을 상대로 7개의 안타를 뽑아내고도 단 1득점에 그쳤다.
득점 기회마다 LG 타자들은 배트에 힘을 싣지 못하고 빗맞은 타구를 양산했다.
무엇보다 지친 투수들이 삼성 타선의 강한 화력을 당해내지 못했다.
이날 선발로 나온 손주영은 지난 8일 kt와 준PO 3차전에서 5⅓이닝을 던진 뒤 단 이틀을 쉬고 11일 준PO 5차전에서 2이닝을 책임졌다.
그리고 3일을 쉬고 이날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손주영은 있는 힘을 다해 공을 던졌으나 2회 김영웅에게 홈런을 허용하는 등 4⅓이닝 동안 5피안타 4실점(3자책점) 하며 무너졌다.
점수 차가 벌어지자 LG 선수단의 전의는 무섭게 가라앉았고, 삼성은 더 거세게 맹폭을 가했다.
삼성은 이날 홈런 5개를 앞세워 LG를 10-5로 대파하며 PO 2연승을 거뒀다.
이제 PO 남은 3경기에서 한 경기만 승리하면 KIA 타이거즈가 기다리는 한국시리즈에 진출한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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