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대표로 K리그 행사 첫 출격…"파이널 라운드 '사고칠' 선수? 팀 전체!"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잉글랜드 축구 국가대표와 프리미어리그(EPL) 경력을 지닌 제시 린가드(FC서울)가 국내 프로축구 K리그 선수로 처음으로 나선 미디어데이 무대에서 숨길 수 없는 '스타성'을 발산했다.
2024시즌 K리그1 파이널 라운드를 앞두고 16일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는 파이널A에 진입한 6개 팀 감독과 선수 대표가 참석해 각오를 밝혔다.
서울에선 주장 기성용이 부상으로 자리를 비우며 임시로 '캡틴'을 맡고 있는 린가드가 대표로 참석했다. 올해 2월 서울 유니폼을 입고 K리거가 된 린가드가 팀을 대표해 리그 전체 행사에 처음으로 나선 자리였다.
본격적인 행사 시작에 앞서 열린 팬들과의 '포토 타임' 땐 환한 미소로 팬들을 맞이하고 원하는 포즈도 함께 취한 린가드는 미디어데이에서 뜨거운 관심 속에 입담도 뽐냈다.
취재진과의 문답 중 각 팀 사령탑에게 처음 나온 질문부터 린가드는 '인기 폭발'이었다.
'파이널 라운드에서 다른 5개 팀 중 한 명만 빌려올 수 있다면'이라는 질문에 여기저기서 린가드의 이름이 불린 것이다.
서울의 김기동 감독이 포항 스틸러스의 김종우를 지목하자 박태하 포항 감독이 "린가드와 트레이드하는 게 어떻겠냐"고 받아쳤고, 이에 김 감독은 김종우에게 "포항에 계속 살라"며 린가드를 지킬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어 수원FC의 김은중 감독이 "린가드를 빼 온다면 서울의 전력이 약해질 것"이라며 재차 지목했고, 강원FC의 윤정환 감독도 "올해 우리 팀과의 첫 원정 경기 때 린가드가 부상으로 오지 못해 도민들이 보고 싶어 한다"며 눈길을 돌렸다.
'군 팀'인 김천상무의 정정용 감독도 "그러면 우리도 린가드를 불러야겠다. '짬밥'을 한 번 먹어봐야 하지 않겠나"라며 "흥행 측면에서 린가드가 우리 팀에 한 번 와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갑작스러운 '입대' 제안에 린가드는 "괜찮아"라는 한국어로 답하며 거수경례를 해 웃음을 안겼다.
린가드는 "저를 좋게 봐주시는 건 감사하지만 저는 서울에서 우승하고 싶다"는 답으로 서울 팬들의 환호성을 받았고, '손 하트'로 화답하기도 했다.
선수 간의 문답 순서에선 황문기(강원)와의 '케미'가 빛났다.
'오는 20일 강원 원정 경기에서 김기동 감독이 빠지는 것과 본인이 빠지는 것 중 하나를 선택한다면'이라는 난처한 밸런스 게임에 린가드는 김기동 감독을 향해 "죄송합니다"라고 말하며 출전 의지를 불태웠다.
이어 반대로 질문권을 얻은 린가드는 황문기에게 "강원의 맛집을 소개해달라"고 요청하더니 "이번 대결을 이기고 회식을 가려고 한다"며 승리욕도 드러냈다.
린가드는 파이널 라운드에서 예상치 못한 활약으로 '사고를 칠 것' 같은 동료를 지목해달라고 하자 "시즌 초와 클럽하우스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정신력 자체가 달라졌다"면서 "우리 팀 모두가 사고를 칠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린가드의 '모범 답안'에 애초 양민혁을 꼽았던 황문기가 황급히 '모든 선수'라고 답을 바꿔 장내에 폭소가 터졌다.
이어 린가드는 "5개 팀 모두 멋진 팀이고 존중하지만, 결국은 우리가 이길 것"이라며 파이널 라운드 선전을 다짐했다.
한편 린가드는 'K리그에 데리고 오고 싶은 해외 선수'를 꼽아달라는 질문에는 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함께 뛴 절친 폴 포그바(유벤투스)를 지목하기도 했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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