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지난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2차전에 9번 지명타로 선발 출전했다.
햄스트링 상태가 좋지 않은 문성주를 대신했다.
LG는 1-1로 맞선 2회 초 선두 문보경의 안타와 후속 박동원의 볼넷으로 무사 1·2루 찬스를 맞았다.
염경엽 감독은 후속 박해민의 타석에서 희생 번트 작전을 내 성공했다.
타석에 들어선 이가 김범석이었다.
김범석은 1사 1·2루에서 타석에 들어서 상대 선발 원태인의 직구에 연속 파울을 쳐냈다.
1볼-2스트라이크에서 4구째 슬라이더를 골라낸 뒤 5구째 시속 139㎞ 슬라이더에 배트를 휘둘렀으나 허공을 갈랐다.
후속 홍창기도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나 득점에 실패했다.
LG는 선발 투수 손주영이 2회 말 김영웅에게 솔로 홈런을 내줬다.
3회에는 심판의 체크 스윙 오심 이후 르윈 디아즈에게 안타를 뺏겼고, 이 과정에서 실책이 겹쳐 1점을 더 뺏겼다.
LG로선 동점이던 2회 먼저 앞서나갈 수 있는 찬스를 놓친 게 뼈아팠다.
희생플라이나 안타로 1~2점을 얻겠다는 구상이었다.
그러나 김범석이 소득 없이 물러났고, 홍창기도 한 명의 주자도 불러들이지 못하면서 허무하게 찬스를 날렸다.
LG로선 3회 말 체크 스윙 오심만큼이나 아쉬운 장면이다.
김범석은 LG 지명 당시 차명석 단장이 "장차 한국 야구의 대명사가 될 것"이라는 극찬을 받았다.
타격 재능과 장타력을 검증받았지만 아직 보완할 점이 많아 1~2군을 오르락내리락한다.
7월 이후 1군 28경기에서 타율 0.104로 부진함에 따라 준PO 엔트리에서 탈락했다.
이후 퓨처스리그에서 12타수 5안타(2루타 3개, 홈런 1개) 7타점을 몰아쳐 PO 엔트리에 극적으로 승선했다.
삼성이 왼손 불펜 투수가 많은 점도 엔트리 등록의 배경이다.
염 감독은 13일 1차전에 앞서 "대타 자원으로 생각하고 있다"라고 밝혔지만, 문성주의 몸 상태가 좋지 않으면서 뜻밖의 출전 기회를 얻게 됐다.
김범석은 신인 시절이던 지난해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포함돼 1타수 1안타를 기록한 바 있다.
PO 1차전 9회 초 무사 1루에서 대타로 출전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삼성 필승조 김태훈을 상대로 좌우로 파울 홈런을 날려 강한 인상을 남겼다.
염경엽 감독은 "김범석이 정규 시즌보다 컨디션이 좋아진 것 같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그러나 김범석은 찬스를 살리지 못하고 허무하게 무너졌다.
삼성 선발 원태인은 "오랜만에 실전 경기를 치른 탓에 경기 초반 정교함이 떨어졌다"며 "(2회초 1사 2, 3루에서) 김범석을 삼진 처리하고 자신감을 얻었다.
이후 정규시즌 때의 모습으로 돌아간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범석은 1-3으로 뒤진 5회 공격에서 대타 이영빈으로 한 타석 만에 교체됐다.
대구=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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